"왜 이승현이 아닌지 의아했어요"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을 치른다. LG는 대구 원정에서 치른 1~2차전을 모두 패배했다. 1패만 하면 곧바로 탈락인 벼랑 끝에 서 있다. 내일이 없는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1패면 하면 끝난다. 이길 수 있는 카드들을 내세워 1승 1승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에르난데스가 2번째 투수로 나간다. 5일을 쉬었기 때문에 선발투수처럼 길게 던질 수도 있다"고 총력전 의지를 밝혔다.
오지환은 경기 전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잠시 인터뷰를 했다. 벼랑 끝에 몰린 심정을 묻자, 오지환은 “50대 50이다. 지거나 이기거나. 투수들이 좀 많이 힘든 것 같다. 물론 야수들도 경기를 많이 해서 좀 지친 것 같다. 그런데 경기는 또 해봐야 되는 거니까 아직 끝난 게 아니니까 오늘 경기를 어떻게든 이겨야 된다”고 말했다.
2차전 9회 박해민의 솔로포, 김현수의 스리런 홈런이 터지면서 5-10으로 추격하고 끝났다. 완패로 끝나지 않고, 마지막 추격 분위기를 만들었다. 오지환은 “그런 홈런이 조금 앞에 나왔어야 되는데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마음처럼 그렇게 되면 야구가 아니겠죠. 오늘은 리드하는 점수를 좀 많이 내서 확실하게 이끌어가는 느낌을 줘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3루쪽 LG 라커룸 앞 복도에서 인터뷰를 했는데, 손주인 삼성 수비코치가 옆을 지나갔다. 오지환은 “손주인 코치님이 능력이 좋나요. 어린 선수들이 긴장을 안 하더라. 좀 실수하고 그럴 줄 알았는데, 큰 경기에서는 그런 실수로 분위기가 바뀌는데, 첫 날에 하는 거 보고 (상대가) 좀 운이 좋았다 싶었다. 김영웅 선수도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캐치하고, 이재현 선수도 오스틴 타구를 잘 잡고 이러니까 그런 걸로 좀 분위기를 탔던 것 같다. 홈런은 라이온즈파크니까 살짝 넘어가는 홈런도 있었고, 그런데 디아즈 선수는 확실히 좋았던 걸 인정한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LG는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게다가 5차전까지 했기에 체력적인 부담이 있다. 오지환은 "낮 경기를 하니까 확실히 체력적인 게 느껴졌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낮 경기를) 3경기를 하고 오니까 뭔가 회복이 안 되는 것 같았다. 몸이 무겁다라는 생각이 분명히 있었고, 그런 게 좀 아쉬웠다. 낮 경기를 많이 해서, 또 올라가있는 팀이 지방이라 이동하는 문제도 있다. 작년에는 한국시리즈에 올라가 있다가 경기해서 그때는 잘 몰랐다"고 체력적인 부분을 언급했다.
LG는 이제 1패면 탈락이다. 내일이 없는 총력전이다. 오지환은 "상대 선발 투수를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레예스, 원태인 보다는 저희 입장에서는 승기를 잡을 수 있는 느낌을 준다. 분위기를 타서 3연승을 목표로 한다. 가장 이상적인 그림을 그려봤을 때는 먼저 1승이 첫 번째 목표지만, 황동재 선수를 상대로 승리하면 그 다음에 레예스 선수는 1차전에 한 번 쳐봤으니까 뭔가 좋은 느낌을 계속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또 5차전 원태인 선수가 나오면 쳐 본 경험이 있으니까. (3차전 선발로) 이승현 선수가 아니라 좀 의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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