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HD가 김천상무 원정에서 1위 굳히기에 나선다.
울산은 19일 오후 4시 30분 김천종합운동장에서 김천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34라운드 원정 경기에 임한다.
정규리그 33경기에서 울산은 18승 7무 8패 승점 61점 선두로 파이널A에 진출했다. 2위 김천(승점56)에 승점 5점 앞서며 우승의 청신호를 켰다. 파이널A에서 총 5경기를 치르는데, 공교롭게 첫판부터 김천과 만난다. 2주 만에 재격돌이다. 승점 6점짜리 사실상 결승전이다. 이 경기를 승리하면 격차를 8점으로 벌리며 3연속 정상에 한발 다가선다.
울산은 최근 리그에서 흐름이 좋다. 지난 8월 25일 광주FC 원정 1대0 승리를 시작으로 포항스틸러스(5-4), 강원FC(2-0), 인천유나이티드(0-0), 대전하나시티즌(1대0), 김천(2-1)전까지 6경기 무패(5승 1무)를 질주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김천과 승점 6점짜리였던 33라운드이자 이동경 더비에서 2대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21분 실점했지만, 후반 30분 이명재의 왼발 크로스를 고승범이 절묘한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5분에는 아타루의 아타루의 기습적인 침투에 이은 땅볼 크로스를 문전에서 야고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승점 3점을 손에 쥐었다.
이날 호랑이굴에 2만 4,417명이 운집해 울산의 승리를 만끽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홈 관중 30만 명(홈 17경기 누적 31만 6,081명)을 돌파했다.
이후 울산은 2주간의 꿀맛 휴식을 취했다. 그동안 쌓였던 피로 회복에 집중하면서 미팅과 훈련을 통해 장점은 극대화, 단점은 보완하는데 주력했다. 대화를 통해 선수단의 결속력을 다졌다. 루빅손을 포함해 부상자도 속속 복귀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울산은 현재 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이하 ACLE)를 병행하고 있다. 리그에서 조기 우승을 확정해야 ACLE에 집중할 수 있다. 다음 달 30일에는 동해안 라이벌인 포항과 코리아컵 결승도 있다. 따라서 이번 김천전은 왕권 도전자의 추격을 뿌리치고 남은 시즌을 더욱 효율적으로 보낼 절호의 기회다.
갈수록 수비가 안정되고 있다.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울산은 김천과 33라운드에서 1실점을 했다. 현재 리그 33경기에서 36실점으로 최소 실점 1위다. 강력한 MVP 후보인 수문장 조현우가 전 경기에 나서서 36실점, 지금까지 12회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조현우는 지난 김천전에서 유효슈팅 5개 중에 4개를 막으며 골문을 지켰다. 이명재, 고승범과 33라운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울산은 이번 시즌 김천에 2승 1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동경을 필두로 리그에서 검증된 자원이 많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고 울산만의 축구로 또 승리를 거머쥐겠다는 의지다.
A대표팀에 차출됐던 조현우, 이명재, 주민규는 지난 10일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나란히 선발 출전해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15일 이라크전에서 조현우와 이명재가 나란히 선발로 나서서 3대2 승리를 뒷받침했다.
16일 파이널A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판곤 감독, “우리는 최근 두 시즌 동안 챔피언이었다. 왕권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김천전을 이겨 우승의 초석을 다지겠다. 울산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겠다”라고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안정적으로 수비를 리드하고 있는 주장 김기희 역시 “우리는 좋은 감독님이 새롭게 오셨다. 3연패에 도전할 수 있다는 걸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자신감을 갖고 임하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 간절하게 마음먹은 팀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겠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reccos23@osen.co.kr
[사진] 울산HD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