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올해 전반기 까지는 FA 성공작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FA 시즌의 후반기, 충격적인 부진에 휩싸였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이용찬을 향한 평가는 어떻게 내려질까.
2020시즌 두산 베어스 소속이었던 이용찬은 시즌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FA 자격 요건은 이미 충족했고 FA를 신청했다. 재활 중이었던 이용찬은 독립리그 팀을 상대로 재활 피칭을 하면서 자신을 어필했다. 결국 당시 뒷문 불안에 시달리던 NC 다이노스와 3+1년 총액 27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5억 원, 보장 연봉 9억 원, 옵션 13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계약 4년차에는 양 측이 합의한 조건을 충족하면 발동되는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후반기부터 이용찬은 이상징후를 보였다. 구위도 그리고 포크볼의 제구도 온전치 않았다. 특히 8월 초, 팀이 11연패를 하는 과정에서 이용찬은 전혀 스토퍼 역할을 하지 못했다. 8월 중순 컨디션 난조로 1군에서 말소됐고 마무리 투수 자리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성적은 달라지지 않았다.
NC는 이용찬을 향해 어떤 평가를 내릴까. 이용찬이 있었기에 2023년 가을야구를 펼쳤지만 이용찬이 제 몫을 해주지 못했기에 2024년 끝 모를 추락을 경험했고 사령탑까지 시즌 도중 바뀌었다.
젊은 불펜 투수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김재열이라는 마무리 대안이 생겼다. 지난해 20홀드 이상을 기록했던 류진욱 김영규는 올해 사실상의 안식년 시즌으로 보냈고 내년 더 좋아질 여지가 있다. 김시훈은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향한 뒤 더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한재승이라는 빠른공을 던지는 영건 자원도 버티고 있는 상황.
그렇다고 경험 많은 이용찬을 무작정 외면하기에는 투수진 뎁스도 감안해야 한다. 2023시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를 준비하면서 일찌감치 몸을 만들었던 여파가 2023년 후반기와 포스트시즌까지 영향을 끼쳤다. 올해 후반기에도 빠르게 체력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이용찬의 경험과 커리어를 마냥 무시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FA 시즌의 모습은 미래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 내년에는 36세 시즌에 접어드는 이용찬이다. 과연 이용찬의 FA 평가는 어떻게 내려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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