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뚝거리며 홈까지 투혼’ 무릎 부상 구자욱, ‘기적의 홈런’ 깁슨처럼 가능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10.17 13: 41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무릎 인대 부상에서 빨리 회복하기 위해 일본으로 치료를 받으러 떠났다. 
플레이오프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한 구자욱의 무릎 부상은 1988년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커크 깁슨과 오버랩된다. 구자욱이 깁슨처럼 무릎 부상에도 출전 의지를 불태워 극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깁슨은 역대 월드시리즈에서 손꼽히는 극적인 홈런의 주인공이다. 1988년 월드시리즈 LA 다저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1차전. 다저스는 3-4로 뒤진 9회말 2아웃 1루에서 대타를 기용했다. 그런데 부상으로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깁슨이 들어섰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2024.10.13 / foto0307@osen.co.kr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2차전 경기가 진행된다. 홈팀 삼성은 원태인을 선발로, 방문팀 LG는 손주영을 선발로 내세웠다.1회말 2사 2루 삼성 디아즈의 동점 1타점 적시 2루타때 2루 주자 구자욱이 득점 올린뒤 교체되고 있다. 2024.10.15 / soul1014@osen.co.kr

깁슨은 내셔널리그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이어 7차전에서는 내야 땅볼 때 1루에서 2루로 슬라이딩하다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정상적인 주루가 불가능한 몸 상태였다. 오른 무릎에 힘이 실리지 않아 배팅 파워도 자신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당시 토미 라소다 다저스 감독은 그 해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한 깁슨의 한 방을 기대하며 대타로 내세웠다. 그리고 깁슨은 당대 최고 마무리 투수 데니스 애커슬리 상대로 믿기지 않은 역전 끝내기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홈런을 친 깁슨은 절뚝거리며 그라운드를 돌았고 동료들의 뜨거운 축하를 받았다. 
깁슨은 1988년 월드시리즈에서 단 한 타석에만 들어섰지만, 다저스의 영웅이 됐다. 1차전 극적인 승리를 거둔 다저스는 4승 1패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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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은 지난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 1회말 2사 후 우전 안타로 출루한 구자욱은 디아즈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해 성공했다.
그러나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쪽 무릎이 그라운드에 부딪히면서 통증을 호소했다.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일어나지 못하자, 삼성 덕아웃에서 트레이닝 코치가 달려 나와 몸 상태를 살폈다. 잠시 후 일어선 구자욱은 '괜찮다'며 교체없이 경기를 계속 했다. 
디아즈가 때린 타구는 좌선상으로 높이 떴다. 유격수와 좌익수가 모두 달려갔으나 아무도 잡지 못했다. 2루에 있던 구자욱은 왼쪽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와 1-1 동점 득점을 올렸다. 다리 상태가 안 좋아 보였다. 구자욱은 2회초 수비 때 이성규로 교체됐다.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2차전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원태인를 선발로, 방문팀 LG는 손주영을 선발로 투입했다.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1회말 2사 1루 디아즈 타석때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2024.10.15 / foto0307@osen.co.kr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2차전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원태인를 선발로, 방문팀 LG는 손주영을 선발로 투입했다.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1회말 2사 1루 디아즈 타석때 2루 도루에 성공하고 다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2024.10.15 / foto0307@osen.co.kr
곧바로 구자욱은 대구 SM영상의학과 의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다. 삼성 구단은 2차전 종료 직전에 “MRI 검사 결과 좌측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이다. 3, 4차전은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검진 결과를 전했다. 날벼락이었다. 간판 타자의 부상은 삼성 전력에도 큰 타격이다. 
그러나 포기는 없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16일 “구자욱 선수는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에서 부상 치료를 하기 위해 16일 오전 출국했다”라고 알렸다. 구자욱은 16일부터 18일까지 2박 3일 동안 이지마 치료원에서 재활 치료를 받고 한국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면, 어떻게든 한 타석이라도 출장할 수 있도록 재활에 매진하기 위해서다. 삼성 관계자는 “선수의 부상 치료 기간을 최소화하여, 10월 19일 이후 경기를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2차전 경기가 진행된다. 홈팀 삼성은 원태인을 선발로, 방문팀 LG는 손주영을 선발로 내세웠다.1회말 2사 1루 삼성 디아즈의 타석때 1루 주자 구자욱이 도루 하는 과정서 부상 당한뒤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2024.10.15 / soul1014@osen.co.kr
구자욱은 올해 정규시즌 129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3리 33홈런 115타점 OPS 1.044로 맹활약하며 데뷔 첫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특히 9~10월 16경기에서 타율 5할(58타수 29안타) 9홈런 24타점 18득점 3도루 출루율 .559, 장타율 1.017, OPS 1.576을 기록했다. 타율,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 OPS 등 6개 부문 1위에 오르며 9~10월 KBO MVP를 수상했다. 
구자욱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몸살과 구토 증세에도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하며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삼성은 플레이오프 1~2차전을 승리하며 2연승,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 남았다.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면, 구자욱이 부상 투혼을 보여줄 기회가 있다.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2차전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원태인를 선발로, 방문팀 LG는 손주영을 선발로 투입했다.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1회말 2사 2루 디아즈의 ㅘ익수 왼쪽 2루타때 득점을 올리고 다리 부상으로 더그아웃을 나서고 있다. 2024.10.15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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