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무릎 부상을 하루라도 빨리 회복하기 위해서 일본으로 떠났다.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 출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16일 “구자욱 선수는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에서 부상 치료를 하기 위해 16일 오전 출국했다”라고 알렸다. 구자욱은 16일부터 18일까지 2박 3일 동안 이지마 치료원에서 재활 치료를 받고 한국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구자욱은 지난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 1회 2사 후 LG 선발 손주영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려 출루했다. 디아즈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해 성공했다.
그러나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쪽 무릎이 그라운드에 부딪히면서 통증을 호소했다.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일어나지 못하자, 삼성 덕아웃에서 트레이닝 코치가 뛰쳐 나와 몸 상태를 살폈다. 잠시 후 일어선 구자욱은 '괜찮다'고 했다.
이후 디아즈가 때린 타구는 좌선상으로 높이 떴다. 유격수와 좌익수가 모두 달려갔으나 아무도 잡지 못했다. 2루에 있던 구자욱이 왼발을 절뚝거리면서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와 1-1 동점 득점을 올렸다. 다리 상태가 안 좋아 보였다. 결국 구자욱은 2회초 수비 때 이성규로 교체됐다. 삼성 구단은 "구자욱 선수는 1회말 2루 도루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쪽 무릎 통증 느껴 선수 보호차 교체되었다"고 알렸다.
곧바로 구자욱은 대구 SM영상의학과 의원으로 이동해 MRI 검사를 받았다. 삼성 구단 홍보팀은 2차전 종료 직전에 구자욱의 병원 검진 결과를 알렸다. 삼성은 “대구 SM영상의학과의원 MRI 검사 결과 좌측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이다. 3, 4차전은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플레이오프 1~2차전을 승리했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은 2차전 경기 후 표정이 어두웠다. 박진만 감독은 2차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기고도 흥이 안 난다. 주축 선수인 구자욱이 좌측 내측 인대 쪽에 미세 손상을 입었다. 지금으로 봤을 때는 3, 4차전 출전은 쉽지 않을 것 같다. 하루 휴식 후 상황을 보겠다”라고 말했다.
일단 구자욱은 17~18일 잠실에서 열리는 3~4차전 원정에 동행해서 출장은 하지 못해도 함께 하기로 했다. 구자욱은 주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하룻밤이 지난 뒤 구자욱은 긴급하게 일본으로 떠나기로 했다. 몸 상태를 최대한 빨리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선수의 부상 치료 기간을 최소화하여, 10월 19일 이후 경기를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구자욱은 정규시즌 129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3리 33홈런 115타점 OPS 1.044를 기록했다. 데뷔 첫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특히 9~10월 타율 5할 맹타로 KBO MVP를 수상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몸살과 구토 증세에도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하며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MVP로 선정됐지만 구토와 어지럼증 증세로 병원 진료를 받으러 가면서 시상식을 진행하지도 못했다. 2차전에서도 1회 안타와 2루 도루로 동점의 발판을 만들었는데 불의의 부상으로 쓰러졌다.
이제 어떻게든 빠른 회복을 위해 일본으로 날아가 치료를 받기로 했다. 과연 구자욱이 남은 포스트시즌에서 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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