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를 시도했다가 탈퇴하고, 성범죄 혐의로 계약 해지까지 상처만 남은 라이즈와 NCT다.
SM엔터테인먼트를 대표하는 보이그룹 NCT와 라이즈가 성장통을 겪고 있다. 멤버 개인의 이슈로 잡음이 불거진 가운데, 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탈퇴와 계약 해지 엔딩으로 NCT와 라이즈 지키기에 나선 SM이다.
성범죄 혐의로 피소된 전 NCT 멤버 태일은 SM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해지됐다. SM 측은 16일 “당사와 태일과의 전속계약이 2024년 10월 15일 부로 해지됐음을 알려드린다. 태일은 현재 형사 피소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는 전속계약상 해지 사유에 해당함은 물론 아티스트로서 더 이상 신뢰를 이어갈 수 없어 본인과 합의하에 전속계약 해지를 결정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SM은 앞서 지난 8월 28일 “당사는 최근 태일이 성범죄 관련 형사사건에 피소된 사실을 확인했다. 사실 관계를 파악하던 중 해당 사안이 매우 엄중함을 인지해 더 이상 팀 활동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했고, 태일과 논의해 팀 탈퇴를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태일 사건 여파로 NCT 다른 멤버들의 일정이 일부 연기되기도 했었다.
이후 최근 태일이 피소된 사건이 보도되면서 파장이 커졌다. 태일은 술에 취한 여성을 지인 2명과 함께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 달 12일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됐다. 경찰은 지난 6월 피해자의 신고로 태일을 입건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중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연예인, 미성년자 팬덤에게도 사랑받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서 성범죄 피소는 매우 충격적인 사안이었다. 결국 태일은 NCT와 SM을 떠나게 됐고, 이제 남은 멤버들이 태일 꼬리표를 떼고, NCT를 지키기 위해 나서야 한다. 태일의 탈퇴 발표 후 멤버 해찬은 “‘NCT’ 이 세 글자는 저한테 전부다. 우리 멤버들이랑 같이 지켜야 할 이름이가. 계속 빛날 수 있게 노력할 거다”라고 다짐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후배 그룹 라이즈 역시 성장통을 제대로 겪었다. 라이즈는 지난 해 9월 7인조로 데뷔했다. 독자적 음악 장르 이모셔널 팝을 내세워 막 이름을 알리고 있을 무렵 멤버 논란이 불거졌다. 멤버 승한이 사생활 이슈에 휘말렸고,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결국 잠정적으로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라이즈는 6인조로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왔다. 이제 라이즈라는 이름은 누구나 알 수 있게 됐고, 히트곡도 탄생했다. 그리고 2막을 시작하기 위해 활동 중단이었던 멤버 승한의 합류를 발표했다. 지난 11일 라이즈를 프로듀싱하는 위저드 프로덕션 측은 “데뷔 전부터 심혈을 기울여 계획해온 라이즈의 다음 챕터는 7명의 멤버가 함께할 때 더욱 의미 있게 보여질 것이라고 판단했다”라며 승한의 합류를 알렸다.
하지만 섣부른 판단이었다. 승한의 합류가 발표된 후, 팬들은 6인조 라이즈를 지지한다며 성명을 내는가 하면 SM엔터테인먼트 앞으로 근조화환 약 1천개를 보냈다. 승한 합류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컸다.
원빈은 “저희도 승한이, 그리고 회사와 정말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얘기를 나눴다. 그렇게 멤버들이 함께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깊이 고민했다는 것만큼은 꼭 알아주셨으면 한다”라고 심경을 전하며 팬들 설득에 나섰다.
그렇지만 결국 승한은 자진 탈퇴를 선택했다. 13일 위저드 프로덕션 측은 “승한이 멤버들과 팬 여러분을 위해 본인이 팀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아티스트의 결정을 존중해 승한이 라이즈에 합류가 아닌 탈퇴를 하게 됐음을 말씀드린다”라고 전했다. 팀 복귀에 대한 팬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 심적으로 큰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즈는 이제 데뷔한 지 2년차,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이다. 데뷔 초부터 불거진 멤버의 논란으로 우여곡절을 겪으며 성장통을 거듭하고 있는 모습이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SM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