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이혼 전쟁이 끝도 없는 요즘이다.
요즘 이혼은 애써 숨길 일은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혼을 대하는 연예인들의 태도도 과거에 비해 꽤 솔직해졌다. 아니 조금 더 대담해졌다. 이혼 발표에 조심스러운 면이 있긴 하지만, 이젠 나서서 먼저 이혼 사실을 알리는 경우도 있다.
다만 부작용도 있다. 때로는 도를 넘어선다는 것. 배우 구혜선과 안재현, 방송인 최동석과 통역사 이윤진처럼 SNS에 상대의 잘못을 박제하고 방송에서 폭로한다. 지루한 진실게임을 이어가 대중에게 피로감을 선사하기도 한다. 이들 모두 스스로 꼬리표 같은 흑역사를 만드는 셈이다. 스타들이 직접 쏘아올린 이혼 잔혹사를 짚어봤다.
#구혜선vs안재현의 SNS 대첩
구혜선과 안재현은 지난 2015년 드라마 ‘블러드’를 통해서 인연을 맺었다. 당시 낮은 시청률과 주연 배우들의 연기 혹평 등으로 고생하기도 했던 두 사람은 그러면서 더욱 끈끈해졌고, 연인으로 발전했다. 이후 혼인신고를 하고 부부의 연을 맺으며 축하받았고, 2017년에는 나영석 PD와 함께 부부 예능 ‘신혼일기’에 출연해 결혼 후 삶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렇지만 오래 가진 않았다. 2019년 8월 구혜선이 SNS를 통해서 안재현에 대한 불만을 폭로하면서 갈등이 드러났다. 당시 구혜선은 ‘권태기로 변심한 남편’ 안재현이 이혼을 원하고 자신은 가정을 지키려 한다고 입장을 발곃ㅆ다. 그러면서 안재현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을 캡처해서 공개했고, 본격적인 진실게임이 시작됐다. 이어 안재현이 구혜선과의 이혼을 원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달달하게 ‘신혼일기’를 장식했던 부부의 민낯이 드러났다. 구혜선은 안재현이 자신에게 한 발언이라며 충격적인 주장을 펼쳤고, 별거 중 오피스텔 침입, 부부싸움 등 여러 차례 폭로를 이어갔다. 결국 두 사람은 이혼 후 현재 각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SNS 갈등의 꼬리표는 여전히 이들을 따라다니고 있다.
#이윤진vs이범수의 진흙탕 싸움
배우 이범수와 결혼한 통역사 이윤진 역시 SNS를 이용해서 부부 갈등을 폭로했다. 이범수와 이윤진은 2010년 5월 결혼 후 슬하에 1남 1녀를 두는가 하면, 과거 KBS 2TV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가족들의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이윤진이 SNS를 통해 종종 근황을 공개하며 단란한 가족의 모습을 자랑했다.
그러다가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지난 해 12월 이범수와 이윤진의 이혼설이 제기됐고, 이윤진은 개인 SNS에 이범수의 계정을 태그하며 “내 첫 번째 챕터가 끝났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당시 이범수 측은 “이혼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3개월 만에 이혼 조정 소식이 전해졌다.
이윤진은 이혼 사실을 알린 후 공개적으로 이범수를 저격했다. SNS에 “죄를 짓고도, 부끄러운 일을 저지르고도 붉힐 줄을 모르는 그 뻔뻔한 상판대기는 다 무엇이요?”라는 책의 구절을 게재하는가 하면, 이범수와의 결혼 생활을 폭로했다. 아들을 만나지 못하고 있는 것, 돈 문제, 모의총포 신고 사건 등 이범수와 관련된 충격적인 폭로도 있었다. 이윤진의 폭로와 주장들은 SNS와 언론을 통해 박제됐다.
#박지윤vs최동석의 쌍방 상간 소송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최동석과 박지윤은 이혼 소식을 전한 지 1년째 여전히 갈등을 빚고 있다. 결혼 14년 만에 이혼 소식을 전한 후 경쟁하듯 아이들과의 일상을 SNS에 공개하면서 양육권 전쟁에 들어가기도 했다. 최동석은 이혼 발표 후 SNS를 통한 폭로와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충격적인 소식도 전해졌다. 박지윤과 최동석이 서로에게 상간 소송을 제기한 것. 제주가정법원 가사소송2단독은 지난 7월 박지윤이 여성 A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의 첫 변론기일을 지난 달 27일 진행했다. 박지윤의 상간녀 소송으로 최동석과의 이혼 사유가 ‘외도’인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보도 후 최동석이 반박했다. 최동석은 박지윤이 상간녀 소송을 제기한 A씨에 대해서 지인이라며 “박지윤과 결혼생활 중 위법한 일은 절대 없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는 최동석 역시 지난 달 30일 제주지방법원에 박지윤과 남성 B씨를 상대로 상간위자료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사상 초유의 쌍방 상간 소송이 이들의 결론이었다.
그동안 이혼 관련해서 침묵하던 박지윤은 “그동안 아이들 때문에 아무리 억울하고 억울해도 대응 한 번 하지 못했다. 저는 결혼 생활 중 일절 불륜이나 부도덕한 일을 한 적이 없다. 그 친구와 불륜을 저지를 수 없는 사이라는 것은 전 배우자도, 제 지인들도 모두 안다”라고 말했다. 이혼만이라도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쌍방 상간 소송이라는 자극적인 이슈가 두 사람에게 꼬리표처럼 남게 됐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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