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 도전장 내민 '3할-10홈런 유격수' 박성한, "뭐가 더 중요하고 필요한지 생각" [오!쎈 인터뷰]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4.10.15 14: 40

SSG 랜더스 유격수 박성한(26)은 올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3할을 찍었고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도 쳤다. 하지만 그는 만족하지 못했다.
OSEN과 인터뷰에서 그는 “만족을 하지 못하는 편이다. 3할, 두 자릿수 홈런을 쳤지만 올해 내 점수를 스스로 매기자면 65점이다”고 냉정하게 자평했다.
박성한은 SSG 유격수 고민을 끝내준 선수다. 2017년에 입단한 그는 지난 2021년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보냈고, 처음으로 3할 타율을 기록했다.

SSG 박성한. / OSEN DB

수비가 불안할 때도 있었지만, 당시 김원형 전 감독의 신뢰를 받으면서 꾸준하게 경기에 나갔다. 그러다보니 수비력도 차츰 나아졌고, 공수에서 진가를 발휘하며 ‘주전 유격수’로 입지를 다졌다.
2022년 타율이 3할 문턱인 2할9푼8리까지 기록했고, 2023시즌에는 2할6푼6리까지 떨어졌다. 수비는 보다 나아졌고, KBO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주역이었지만, 타율 면에서 끊임없이 고민을 했다.
박성한은 올해 137경기 출장, 타율 3할1리 10홈런 67타점 13도루 장타율 .411 출루율 .380을 기록했다. 공격 적인 면에서는 최고 시즌이다. 도루도 가장 많이 한 시즌이다. 그만큼 적극적으로 때리고 뛰었다.
하지만 스스로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문제점으로 둔 부분은 오히려 수비였다. 박성한은 “수비가 부족했다. 실책이 많았다. 타석에서도 잘 안 된 부분이 아직 많았다. 나름대로 지난해보다 수비가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아쉬운 점이 많다”고 했다.
SSG 박성한. / OSEN DB
이어 그는 “방망이가 안 맞으면 수비에서도 영향이 있었다. 체력적인 부분도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2024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발탁돼 더 많은 경험을 했다. 그래서인지 스스로 부족한 부분에 많이 신경을 썼다. 올 시즌 리그 유격수 중 유일하게 3할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이지만, 자신에게 점수를 넉넉하게 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는 올 시즌 유력한 유격수 부분 골든글러브 후보다. 리그 최고 유격수로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그는 충분히 자격을 보여줬다. 오는 11월 대만에서 열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후보로 포함된 것도 납득이 될 수 있다.
올해 그가 보여준 기량이면 최종 엔트리까지도 갈 수 있다. 박성한이 이렇게 해마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만큼 노력을 했다.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한다.
좋아하는 음식도 시즌 중에는 멀리한다. 기름진 음식 등 운동을 하면서 불편할 수 있는 음식은 조심한다. 식단 조절이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SSG 박성한. / OSEN DB
매일 운동을 하고 일주일 중 6일 경기에 나가려면 식단이 상당히 중요하다. 자칫하면 몸이 무거워져 민첩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할 수 있다. 그는 장타력을 앞세운 거포가 아니다. 게다가 수비 범위가 가장 넓은 유격수다.
박성한은 “처음에는 (식단 조절이) 어려웠다. 하지만 나에게 뭐가 더 중요한지 생각하면 괜찮았다. 어떤게 더 필요하고, 무엇을 얻고 싶은지 생각하면 나를 다스릴 수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여수중, 효천고 졸업 후 그토록 바라던 프로 팀에 입단했고, 1군 핵심 선수로 성장했다. 올해는 생애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도 노려보고 있는 상황이다. 스스로 “예민한 편이다”라고 했지만, 그만큼 꼼꼼하고, 성실했다.
이제 SSG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군 문제도 해결된 선수이기도 하다. 비록 팀은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올해 노력을 결과물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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