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부터 포스트시즌 6경기를 치르며 지친 프로야구 LG 트윈스에 단비가 내렸다. 염경엽 LG 감독도 환한 미소로 인터뷰를 시작하고 떠났다.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이 우천 취소됐다. 플레이오프 역대 6번째, 포스트시즌 역대 20번째 우천 취소로 2차전은 하루 밀려 15일 열린다.
전날(13일) 열린 1차전에서 홈런 3방 포함 장단 14안타를 폭발한 삼성 타선의 화력에 밀려 4-10 완패를 당한 LG는 내심 기다렸던 비였다. 당초 이날 2차전 선발로 예고한 좌완 디트릭 엔스가 이번 가을야구에 3일 휴식에 이어 4일 휴식 등판 차례였고, 투타에서 전반적으로 피로가 쌓인 상태에서 비가 왔다.
가을비로 인해 LG의 2차전 선발투수도 바뀌었다. 엔스 대신 좌완 손주영이 15일 열리는 2차전 선발로 나선다. 손주영은 KT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구원 2경기 1승1홀드를 따내며 7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을 떨쳤다. 지난 11일 5차전 2이닝 29구를 던진 뒤 3일을 쉬고 선발등판할 수 있게 됐다.
기다렸던 비가 오면서 염경엽 감독도 기분 좋은 표정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섰다.
다음은 염 감독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표정이 밝은 느낌인데.
“하루 쉬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비가 오는 게) 우리한테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생각했다. 마침 비가 와줘서, 조금은 저희한테 도움이 되는 비가 된 것 같다.”
-손주영 상태는 체크했나.
“트레이닝 파트랑 다 체크했다. 다 체크해서 OK 받았다. 내 마음대로 쓸 수 없다. 손주영의 회복 속도와 트레이닝 파트 의견이 중요하다. 다들 2차전에 손주영을 선발로 내는 것에 동의했다.”
-비로 인해 시리즈 흐름이 바뀔까.
“바뀌겠죠(웃음). 선발투수가 바뀌었다. 엔스도 계속 3~4일 휴식 로테이션을 도는 것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가는 게 좋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도 2이닝을 쓰는 데 있어 부담이 없어졌다. 모레(16일) 휴식일이 있기 때문이다. 비가 오면서 우리로선 조금 더 확률 높은 옵션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비가 온 게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라인업은 바뀐 것이 없나.
“오늘 문성주가 빠진 상태였다. 햄스트링 통증이 약간 있다고 해서 대타로 두고 9번에 김범석을 넣었다. 내일 문성주 상태를 체크해보고 안 되면 김범석이 스타팅으로 나갈 것이다. 김범석의 타격감은 시즌 때보다 좋아진 것 같다.”
-남은 시리즈 어떤 식으로 구상하는지.
“우리가 하던 야구를 하는 것이다. 포스트시즌이지만 상대가 어디가 강하고 약하냐보다 우리가 1년간 해왔던 것을 잘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 팀 전력이 나쁜 것도 아니다. 우리가 잘하는 걸 해야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그것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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