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진호의 갑작스러운 불법 도박 고백으로 넷플릭스 새 예능 ‘코미디 리벤지’가 직격타를 맞았다.
오는 15일 전 세계 공개되는 ‘코미디 리벤지’는 ‘코미디 로얄’ 우승팀 이경규팀이 판을 깔고 K-코미디 대표주자들이 각잡고 웃음 터뜨리는 코미디 컴피티션이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 브이스페이스에는 넷플릭스 새 예능 ‘코미디 리벤지’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하지만 출연자 중 한 명인 이진호가 이날 제작발표회가 시작되기 한 시간 전 SNS를 통해 불법 도박 사실을 고백하며 파장이 일었다.
그는 "저는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도박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습니다"며 "매월 꾸준히 돈을 갚아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이 빚은 꼭 제 힘으로 다 변제할 생각입니다"라고 털어놨다.
당초 이진호는 이날 ‘코미디 리벤지’ 제작발표회에도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며칠 전 관계자들에게 다른 프로그램 촬영이 있다며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저희도 현장에 와서 SNS 글을 보고 해당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제작발표회 직전 이진호의 논란이 불거진 만큼 ‘코미디 리벤지’에도 불똥이 튀게 됐다. 권해봄 PD는 “저희가 파악할 시간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제가 들어오기 직전에 들었다. 그 글도 제대로 읽지 못홰 파악중인 상황이다. 제작진들과 관계자들은 전혀 몰랐던 상황이다. 아직 파악중이다. ‘코미디 리벤지’ 프로그램에 포커싱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코미디 리벤지’는 지난해 진행된 ‘코미디 로얄’에서 승리한 이경규팀이 우승 혜택이었던 넷플릭스 단독쇼를 포기하고 새롭게 기획한 것. 이경규는 “‘코미디 로얄’에서 우승을 해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선택권을 받았다. 원래 흑백 코미디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후배들을 위해 다시 한 번 모여서 ‘코미디 로얄’에서 처참하게 떠내려갔던 후배들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한 번 기회를 줬다. 한층 더 수준 높은 k 코미디를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진호는 프로그램 내에서 문세윤, 김용명과 함께 ‘등촌동 레이커스’ 팀을 이뤄 출연했다. 촬영이 3개월 전에 마무리 됐고, 당장 프로그램이 내일인 15일에 공개되는 만큼 분량 편집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로써 이진호는 후배를 위하는 이경규의 마음과 K-코미디를 살리기 위해 뭉친 동료들의 의지에도 찬물을 뿌린 셈이 됐다.
이경규는 이에 대해 “‘코미디 리벤지’는 한 명이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전부가 다 했기 때문에 한 명의 개인적인 사생활로 프로그램이 흔들리지는 않는다. 저도 조금 전에 들었는데 크게 개의치 않고 저희 프로그램은 순항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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