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봉 6620만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올 시즌 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냈던 새로운 코어 집단의 올해 연봉이다. 윤동희(21) 고승민(24) 나승엽(22) 황성빈(26) 손호영(30)이 대활약을 펼쳤다. 그동안 롯데는 전준우 정훈 등 베테랑에 의존했고 또 신예 선수로는 한동희(현 상무)를 제외하고는 미래를 맡길 만한 유망주 자원도 전무했다.
하지만 올 시즌을 기점으로 롯데는 한동희라는 유망주의 성장에 목 맬 필요가 없어졌다. 한동희의 부재도 충분히 채울만한 젊은 선수들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윤고나황손’으로 불리는 이들 모두 유망주였던 것은 맞지만 이전까지 성장세를 확인하기 힘들었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이들은 롯데의 미래이자 현재가 됐다. 타선의 세대교체도 과도기를 넘어서 완성 단계로 진입했다고 봐도 무방했다.
고승민은 올해 롯데의 재발견이었다. 그동안 2루수로 입단했지만 외야수 1루수 등 포지션을 방황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2루수 재전향 연습을 했고 잠시 외야로 다시 나가기도 했지만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결단으로 주전 2루수로 못박았다. 그리고 2루수로 공수에서 기량을 만개시켰다. 120경기 타율 3할8리(532타수 148안타) 14홈런 87타점 OPS .834의 활약을 펼쳤다. 단일 시즌 롯데 2루수 최다 타점 신기록을 새롭게 썼고 사이클링 히트까지 달성했다. 2루수 풀타임 1년차에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었다.
황성빈도 올해를 기점으로 ‘발만 빠른 선수’라는 선입견을 벗어 던졌다. 125경기 타율 3할2푼(366타수 117안타) 4홈런 26타점 94득점 51도루 OPS .812로 활약했다. 지난해까지는 통산 36번 도루를 시도해 19개를 성공시키는데 그쳤다. 50%를 갓 넘는 도루 성공률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는 61번 시도해 51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도루 성공룰 83.6%로 도루 능력도 일취월장했다. 롯데 구단에서는 2010년 김주찬의 65도루 이후 14년 만의 50도루 보유자라는 훈장까지 따냈다.
또한 이들의 현재 연봉은 모두 1억 원이 안된다. 윤동희가 가장 많은 9000만 원의 연봉을 받고 있고 고승민이 8000만 원, 황성빈이 7600만 원, 손호영이 4500만 원, 나승엽은 4000만 원의 연봉을 받는다. 이들의 연봉 총합은 3억3100만 원, 평균 연봉은 6620만 원에 불과하다. 올 시즌 타선을 이끌었다시피 했고 FA 선수급 활약을 했는데 받는 연봉은 1억 원이 채 되지 않았다. 5명의 스포츠투아이 기준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은 윤동희 3.50, 고승민 3.28, 나승엽 3.29, 황성빈 2.50, 손호영 2.76이었다. 팀 내 WAR 순위 상위 7명 안에 모두 포함돼 있다. 보통 가성비가 아니었던 이들의 활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