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없이 하니 잘 됐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김범석이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전격 포함됐다. 대타로 경기 후반 조커가 될 수 있다.
김범석은 LG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합숙 훈련을 할 때 2군으로 내려갔다.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장했고, KT와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LG가 KT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서 기회가 왔다.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을 삼성과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넣었다.
LG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과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범석의 엔트리 합류에 대해 "대타 자원이다. KT와 달리 삼성은 왼손투수가 있다. 2군에서 컨디션이 좋다는 보고가 계속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범석은 9월 28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친 후 2군으로 내려갔다. 퓨처스리그 잔여 경기에 출장해 5경기 12타수 5안타, 타율 4할1푼7리 1홈런, 2루타 3개, 7타점, 장타율 .833을 기록했다.
13일 삼성라이온즈파크, 김범석은 팀 훈련 때 1루에서 수비 훈련을 했고, 가장 마지막 조로 배팅 훈련을 했다.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김범석은 "선배님들께서 준플레이오프에서 잘 해주셨기 때문에 내가 왔다고 생각한다. 또 기회를 주신 만큼 내가 잘해서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2군에서 훈련하느라 준플레이오프 경기는 제대로 챙겨보지는 못했다고. 김범석은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지는 못했다. 중간중간 확인했다. 경기를 보는 것보다는 훈련에 일단 집중했다"고 말했다.
경기 전 타격 훈련에서 방망이가 잘 맞았는지 묻자 김범석은 "2군 내려가기 전보다는 타격감이 괜핞아졌는데, 그냥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2군에서 성적이 좋았다. 김범석은 "그냥 2군에서 훈련 때 아무런 생각없이 생각을 비우고 편하게 했던 것이 잘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음을 비우는 것이 쉽지 않다. 김범석은 "혼자 마인드컨트롤하는 게 잘 안 됐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하다 보니 잘 됐다."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들지 못해서 속상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김범석은 "전혀 속상하지 않았다. 내가 못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다. 속상하거나 그런 것은 없었고 그냥 2군 내려가서 내가 할 일을 하다 보니 다시 기회가 온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범석의 역할은 대타. 경기 후반 기회가 온다면 한 방을 기대할 것이다. 김범석은 "(장타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내가 나갈 수 있는 상황은 기회가 한 번이다. 부담감 보다 편하게 하는 게 더 결과가 좋을 거로 생각한다. 편하게 하겠다. 벤치에서 경기 보고 응원도 하다가 투수들 타이밍을 맞추면서 준비하고 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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