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최원태(27)가 포스트시즌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까.
최원태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 선발투수 중책을 맡았다.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KT와 최종 5차전 접전을 벌이며 3승 2패로 시리즈를 승리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최원태는 3차전 선발 투수로 1경기 등판했고, 2⅔이닝 3실점(2자책)으로 조기 강판됐다. 4일 휴식 후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나간다.
최원태는 '가을야구 징크스'를 극복해야 한다. 최원태는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이 15경기 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7를 기록했다.
올 가을에도 안 좋다. 최원태는 지난 8일 수원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 KT와 경기에 선발등판해 2⅔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1회말 1사 후 강백호에게는 2루타를 허용했지만 장성우와 오재일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극복했다. 1-0으로 앞선 2회말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다.
1사 후 김상수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맞고, 배정대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중견수 박해민이 3루로 진루하는 김상수를 잡기 위해 3루에 송구했고, 그 사이 배정대가 2루까지 내달렸다. 3루수 문보경이 재빨리 2루로 던졌는데, 원바운드로 외야로 빠지는 악송구가 됐다. 김상수는 득점, 배정대는 3루까지 진루했다. 1-1 동점 허용 후 1사 3루에서 심우준과 정준영을 뜬공으로 처리해 추가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LG가 2-1로 다시 달아났으나, 3회말 선두타자 로하스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1사 후 장성우에게 안타를 맞아 1, 3루 위기에 몰렸다. 오재일의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을 허용했다. 황재균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 2루가 되자, LG 벤치에서는 손주영을 투입하며 최원태를 강판시켰다. 손주영이 김상수에게 적시타를 맞아 2-3 역전을 허용하며 최원태의 실점은 3점이 됐다. 이후 LG는 타선이 터지면서 6-5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지난해 7월 '우승'을 위해 키움과 트레이드로 최원태를 영입했다. 유망주 이주형, 투수 김동규 그리고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다. 정규시즌 선발 로테이션이 구멍이 나면서 최원태 트레이드를 우승을 위한 승부수로 던졌다.
그런데 최원태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2차전 1회 1아웃만 잡고 초고속 강판, 4실점을 허용했다. 4차전에 경기 후반 10점 이상 리드에서 등판해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올해 준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최원태는 LG에 와서 ‘가을야구’에서 3경기 4이닝 8실점(7자책)으로 평균자책점이 15.75로 부진하고 있다.
최원태는 올해 정규시즌 24경기(126⅔이닝)에 등판해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매년 포스트시즌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앞서 “최원태가 잘 던질 것 같다. 잘 던질 때가 됐다. 긁히면 그날은 6~7이닝을 던질 수 있는 투수다. 최원태가 포스트시즌에서도 긁히는 날이 하루는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결과는 실망이었다.
LG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서 최원태는 다시 선발 기회를 잡았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엔스가 1차전과 4차전, 임찬규가 2차전과 5차전 선발로 던졌다. 1선발 에르난데스는 불펜투수로 나서 5경기 전 경기에 등판하는 괴력으로 활약했다. 선발 손주영도 3차전과 5차전에 불펜투수로 무실점 호투를 보여줬다.
정말 최원태가 한 번 긁히는 날을 보여줘야 한다. 최원태는 올해 삼성 상대로 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했다. 3월 27일 잠실에서 4⅔이닝 3피안타 5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고, 4월 25일 대구에서 6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최원태는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다. FA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가을야구에 약하다는 평가를 뒤집어야 한다. 그 기회를 살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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