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연기 논란부터 온갖 구설수를 자처했던 제니는 어찌어찌 1위로, 리사는 논란으로 각양각색의 출발이다.
그룹 블랙핑크 멤버들의 솔로 행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블랙핑크 네 멤버들은 팀 활동 이외의 솔로 활동은 YG를 떠나 각각 독립 레이블에서 시작했다. 첫 주자로 리사와 제니가 솔로곡을 발표하고 본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수는 연기로, 로제는 솔로 준비로 연이어 팬들을 만날 예정인 가운데, 비슷한 시기에 솔로 앨범을 발표한 제니와 리사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제니와 리사의 솔로 행보는 사뭇 다른 반응이었다. 출발은 리사였다. 리사는 지난 해 개인 레이블 라우드 컴퍼니를 설립했고, 지난 6월 솔로 싱글 ‘록스타(ROCKSTAR)’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솔로 행보를 알렸다. 지난 2021년 발표했던 솔로곡 ‘라리사(LALISA)’ 이후 3년 만에 발표하는 솔로 싱글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시작부터 잡음이 불거졌다. ‘록스타’ 뮤직비디오의 일부 장면이 표절 의혹에 휩싸인 것. 영국의 포토그래퍼 겸 영상감독인 가브리엘 모세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서 리사의 ‘록스타’ 뮤직비디오와 미국의 가수 트래비스 스콧의 정규앨범 ‘유토피아(UTOPIA)’의 스록곡 ‘FE!N’의 뮤직비디오의 유사성을 제기했다. 리사 측은 이에 대응하지 않았다.
아쉬운 점은 표절 의혹 이후에도 이어진 잡음이었다. 최근에는 무성의한 무대와 립싱크 의혹을 받아 논란이 됐다. 리사는 지난 달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자선공연 ‘글로벌 시티즌 페스티벌’에서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섰다.
문제는 무대의 완성도였다. 리사는 이번 공연에서 ‘라리사’와 ‘록스타’, ‘뉴 우먼(New Woman)’ 등의 무대를 소화했다. 다만 공연 대부분 사전 녹음된 음원을 사용하고 립싱크한 것은 물론, 노래 가사와 무대 위 리사의 입이 맞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강렬한 퍼포먼스가 없었음에도 립싱크 의혹이 불거지면서 무성의한 공연이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표절, 립싱크 의혹 모두 리사로서는 뼈아플 수밖에 없다. 리사가 속한 블랙핑크는 멤버 모두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무대 장악력이 뛰어난 팀이다. 월드투어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걸그룹으로 꼽히고, 코첼라 등 대형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로 오르기도 했다. 공연 잘하는 팀, 실력 있는 팀으로 세계에서 인정받은 블랙핑크인데, 솔로 활동 시작부터 아티스트로서 치명적인 의혹에 휩싸인 점이 아쉽다. 더욱이 온갖 의혹 속에서도 리사는 신곡 ‘문릿 플로어(Moonlit Floor)’를 통해서 소문의 재벌 남자친구에 대해서만 인정한 셈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제니의 솔로 행보는 제법 성공적으로 보일수 있지만 빈집털이나 다름없는 속 빈 강정 수준. 그래도 바닥을 친 리사보다는 나은 수준이었지만 '블핑' 타이틀을 떼고나니 그저그런 수준으로 떨어진 느낌이다.. 제니는 지난 11일 새 솔로 싱글 ‘만트라(Mantra)’를 발표하고 컴백했다. 이 곡은 지난 해 10월 발매된 제니의 스페셜 싱글 ‘유앤미(You & Me)’ 이후 1년 만에 발표하는 신곡이었다.
‘만트라’는 모두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빛나며, 당당하게 본인만의 매력을 만들어가는 것을 응원하는 강렬하고 에너지 넘치는 곡이다. 자신만의 독특한 분위기, 존재감을 뽐내며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또 그런 서로를 응원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가장 제니다운 스토리와 음악으로 솔로 행보의 시작을 알린 셈이었다.
반응은 나쁘지 않다. ‘만트라’는 전 세계 동시 발표 이후 국내 주요 음원차트를 비롯해 미국, 브라질, 싱가포르, 필리핀, 멕시코 등 47개 국가/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를 찍었다. 하지만 모처럼 출연한 드라마는 폭망한데다 가십란에 자주 오르내리는 행보는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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