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수저 중에 흑수저인 줄 알았더니 미슐랭 2스타, 3스타에서 정통 이탈리아 요리를 배웠단다. 심지어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보며 요식업 노하우까지 흡수했다고. '흑백요리사'의 우승자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가 심사위원이었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만나 우승할 수밖에 없던 실력과 비화를 풀어냈다.
백종원은 지난 11일 개인 유튜브 채널에 권성준 셰프와 함께 한 영상을 게재했다. "손님이 줄어든 이유? 다 흑백요리사 때문이에요"라는 제목의 영상에는 권성준 셰프가 백종원을 만나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약칭 흑백요리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흑백요리사'는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을 그린 서바이벌 예능이다. 권성준 셰프는 흑수저 소속 '나폴리 맛피아'로 출전해 출중한 백수저, 흑수저들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실제 그는 '나폴리 맛피아'가 아닌 서울시 용산구 남영동에서 비아톨레도 파스타 바를 운영하는 오너 세프다. 그는 가게 이름에 대해 "제가 이탈리아 비아톨레도 지역에서 요리를 배웠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백종원은 "이게 한식으로 치면 우리나라에서 한식 배운 외국인 셰프가 고향 가서 '압구정'이라고 식당 낸 거랑 똑같은 것"이라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권성준 셰프는 이어 계량을 하지 않는 조리법으로 눈길을 모았다. 그는 "저도 사실 방송에서 어필은 안 했지만 나름 선생님 안 좋아하시는 미슐랭 출신"이라고 고백했다. 이에 백종원은 "나 안 좋아하지 않는다. 하도 안성재 셰프가 미슐랭 하니까 그런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권성준 셰프 역시 웃음으로 받아쳤고 "실은 저도 이탈리아에서 미슐랭 2, 3스타에서 일을 했다. 걔네들은 계량을 안 한다. 처음에 계량했다가 혼났다. 사랑을 담아 정성으로 요리해야 한다고 가르친다"라며 조리법 이유를 밝혔다. 백종원은 "맞다. 이탈리아 사람들 진짜 특이하다. 가보면 이탈리아 사람들 만의 소울이 있다"라고 수긍했다.
'흑백요리사'가 인기리에 공개됐던 만큼 우승 후광을 입을 법도 하건만. 오히려 그는 방송 이후 예약 고객을 방송 전보다 줄였다. 이와 관련 그는 "더 줄였다. 우승자는 프로그램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데 사람들이 프로그램을 보고 저희 가게를 방문해주셨을 때 만족도가 떨어지면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랬다"라고 생각을 밝혀 백종원을 놀라게 만들었다.
더불어 그는 "요즘에 말이 많더라. 파인다이닝하면 돈을 못 번다는 얘기들이 있는데 저는 혼자 했으니까 왜냐면 인건비도 안 나가고 하다보니까 아니"라며 "지금도 직원 한 명"이라고 강조했다. 백종원은 "그만큼 본인이 일을 더 하는 것"이라며 "그런 것들은 어디서 배웠나"라며 놀라워 했다.
권성준 셰프는 "실제 제가 이탈리아 유학시절에 '골목식당'이 이슈가 많이 됐다"라고 강조했다. '골목식당'은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방송된 예능으로, '요식업 대부' 백종원이 골목상권들을 찾아 갱생 프로젝트를 펼친 예능이다. 이에 백종원이 "이탈리아에서도 그게 유명했냐"라며 묻자, 권성준 셰프는 "일주일에 그거 올라오는 날만 기다렸다. 홍탁집 나올 때 울고 그랬다"라고 힘주어 말하며 "'골목식당' 촬영하면서 알려주신 팁들이 있지 않나. 그런 것들에 대해 저도 고민을 하면서 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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