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김태형 감독 부임과 함께 마무리캠프를 시작했던 기존 선수단 파악이 우선이었다. 김태형 감독이 자주 접하지 못했던 젊은 선수들을 눈에 익히고 능력치를 알아가는 게 우선이었다. 기량 향상도 중요했지만 선수단 파악까지 같이 이뤄져야 했다.
올해는 다르다. 기존 1~2군 선수단은 모두 봤고 또 2군 평가가 좋은 선수를 1군으로 불러서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지난 1년 간 김태형 감독이 시즌을 치르면서 팀의 취약지점도 확인했다. 가장 도드라진 약점은 투수진, 그리고 유격수 선수층이다.
올해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5.05로 7위였다. 선발진은 4.91로 6위로 중위권이었다. 문제는 불펜진이었다. 5.36의 평균자책점은 전체 9위였다. 최하위 수준의 평균자책점이었다. 그리고 39번의 역전패를 당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뒤집혔다. 그만큼 불펜진이 불안했다.
하지만 박승욱을 대체 보완해야 할만한 선수가 나타나지 않았다. 노진혁은 끝까지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고 이학주도 한계를 절감했다. 박승욱에게 오롯이 무게가 쏠릴 수밖에 없었다. 시즌 막판 올해 신인 이호준 등이 가능성을 보였지만 그 이상은 아니었다. 유격수를 비롯한 내야진 뎁스를 확충하는 것도 확실한 과제로 떠올랐다.
마무리캠프는 2024시즌의 아쉬운 점을 보완하면서 새로운 옥석을 가리는 시간이다. 2025시즌의 시작은 마무리캠프부터다. 김태형 감독도 무엇이 부족한지 확실히 파악한만큼 많은 선택지를 두고 약점을 보완해 줄 선수들을 파악해 나갈 예정이다. 마무리캠프 참가 인원들이 오는 15일 열리는 교육리그도 참가하기 때문에 선수단이 오가는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겠지만 이 과정에서 강도 높은 훈련으로 신중하게 선수들을 파악해 나가려고 한다.
여기에 오는 16일부터는 2025년 신인 선수들까지 김태형 감독이 지휘하는 사직 1군 마무리캠프로 합류한다. 전국체전 일정 등으로 합류 일정은 선수마다 다르지만 김태현(1라운드), 박세현(2라운드) 김현우(3라운드) 이영재(7라운드) 김태균(10라운드) 조영우(11라운드) 등 드래프트 지명 선수들은 기본, 육성선수로 입단한 동아대 출신 좌완 정선우도 김태형 감독 앞에서 가능성을 타진한다.
내야진도 마찬가지. 올해 가능성을 보여준 이호준을 비롯해 이주찬 정대선 안우진 등 기존 선수들에 드래프트 지명을 받은 최민규(8라운드)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최강야구 출신 유태웅, 한일장신대 출신 이태경, 송원대 출신 박지훈 등 내야진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도전장을 내민다.
김태형 감독은 마무리캠프를 시작하면서 “마무리캠프에서는 선수들이 얻어 가는 게 있어야 의미가 있기 때문에 투수, 야수조 강도 높은 훈련 예정이다”며 “올 시즌 부족한 점을 잘 보완해서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