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선배처럼 하겠다".
KIA 타이거즈 좌완 김유신(25)이 11일 방출됐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에 지명을 받은 유망주였다. 제구력을 갖췄고 주무기 커브가 일품이었다. 2018시즌 10경기 경험을 하고 바로 군입대했다. 병역을 해결하고 본격적으로 1군 주전 투수로 키우려는 시나리오였다. 2020년 가을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2019년 퓨처스 다승(12승), 평균자책점(2.25), 탈삼진(100개)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김유신의 성장세에 KIA도 만족했다. 2020시즌은 팔꿈치 수술을 받은 탓에 등판기록이 없다. 전역과 함게 함평훈련장에서 재활을 마무리 지었다. 2021시즌부터는 1군의 주력 투수로 활약할 것이라는 기대도 받았다.
당시 김유신은 "상무에서 많이 배웠다. 상대 노림수도 잘 읽었다. 제구와 변화구 커브와 체인지업을 많이 던진다. 내가 던지고 싶은대로 던진다. 선발투수에 욕심이 많이 난다. 풀타임으로 뛰며 8승 정도 해보고 싶다. 몸을 잘 만들겠다. 전역을 잘해 좋은 모습보이겠다. 스피드업도 이루어 양현종 선배처럼 멋있게 활약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2021시즌 윌리엄스 감독이 선발투수로 기회를 주었다. 양현종이 미국으로 진출한터라 좌완 선발이 부족했다. 김유신에게는 기회였지만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결국 7월 데뷔 첫 승을 따냈고 8월에는 2승째를 따냈다. 그러나 다음날 내복사근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2022시즌은 퓨처스팀에서 개막을 맞았다. 부상으로 퓨처스리그에서도 7경기 출전에 불과했다. 9월 확대엔트리로 1군에 올라왔다. 불펜투수로 10경기 등판에 그쳤다. 2023시즌은 5월말에 콜업을 받아 6월 10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23으로 존재감을 보였으나 꾸준함을 보여주지 못하는 등 기복있는 투구를 했다.
팀 환경도 많이 바뀌었다. 최지민, 윤영철, 곽도듀의 입단과 FA 박동원의 보상선수 김대유까지 KIA 유니폼을 입으면서 좌완투수들이 많아졌다. 게다가 2024시즌 초반 허리 골절상이 치명적이었다. 1군 경기 없이 2군에서 단 2경기만 던졌다. 결국 KIA는 새로운 길을 터주기 위해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양현종의 뒤를 잇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결국은 스피드 한계가 커리어를 이어가지 못한 이유였다.그러나 제구가 뒷받침이 되는 투수이다. 허리부상 이슈를 잘 해결한다면 새로운 팀에서 기회를 받을 수 있다. 1라운드의 잠재력을 발산할 수 있는 신천지가 생길 것인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