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임찬규(32)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이어서 5차전에서도 데일리 MVP를 차지했고 준플레이오프 MVP까지 거머쥐었다.
임찬규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5차전 KT 위즈와의 경기에 구원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1회초 선두타자 김민혁을 삼진으로 잡아낸 임찬규는 멜 로하스 주니어와 장성우를 모두 뜬공으로 아웃시키며 삼자범퇴로 경기를 시작했다. 2회에는 선두타자 강백호에게 날카로운 타구를 맞아 안타를 허용했지만 우익수 홍창기가 2루에서 강백호를 보살로 잡아내며 큰 위기를 막았다. 황재균과 오재일도 모두 땅볼로 처리했다.
임찬규는 3회 1사에서 오윤석에게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심우준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고 김민혁을 2루수 직선타로 아웃시키며 이닝을 끝냈다. 4회에도 로하스-장성우-강백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상대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5회에는 2사에서 배정대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오윤석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 삼자범퇴를 기록한 임찬규는 LG가 3-0으로 앞서고 있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장성우에게 안타를 맞은 임찬규는 투수코치의 마운드 방문에도 투구를 이어갔지만 강백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고 결국 손주영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손주영은 황재균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 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대타 김상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배정대에게는 진루타를 맞아 실점을 허용했지만 아웃카운트도 하나 올렸다. 이어서 오윤석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 위기를 막았다.
LG는 4-1로 승리하면서 3승 2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임찬규는 투구수 89구를 기록했다. 체인지업(35구), 직구(33구), 커브(16구), 슬라이더(5구)를 구사했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6km까지 나왔다.
정규시즌 25경기(134이닝) 10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한 임찬규는 지난 6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5⅓이닝 7피안타 4탈삼진 2실점(1자책) 승리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2승이자 데뷔 첫 포스트시즌 선발승이다. 1차전을 내주고 시리즈 분위기를 내줄 수 있는 중요한 경기에서 LG의 승리를 이끌었던 임찬규는 끝장승부가 벌어진 5차전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준플레이오프 성적은 2경기(11⅓이닝) 2승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했고 준플레이오프 MVP까지 들어올렸다.
임찬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이 가을에 무조건 이길 수 있기만 생각했다. MVP를 받게 되서 영광이고 가을에 잘하는 모습을 기다리셨을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가을에 그동안 실패했던 것은 올라오는 감정들이 있다. 그 감정들이 경기 중에 그대로 나와 안좋은 영향을 미쳤다. 올해는 정규시즌 경기처럼 하려고 했다. 감정을 잘 다스린게 좋은 영향을 미쳤다”라고 MVP 수상 소감을 밝혔다.
6회 투구를 마치고 화끈한 세리머니를 하며 팬들을 열광시킨 임찬규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아쉽게 안타와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임찬규는 “(7회에 올라갈 것을) 예상을 했다면 세리머니를 안했을 것이다. 팬들과 좋은 감정을 만들고 싶어서 세리머니를 했는데 7회도 올라가게 됐다”라며 웃었다.
LG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큰 역할을 한 임찬규는 “엘리미네이션 경기에서 좋았던 기억이 없었다. 이제 가을의 시작이고 오랜 시간을 기다려주셨을텐데 이제는 터프한 경기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팬분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는 임찬규는 “팀 승리가 가장 중요한 각오다. 내가 어렸을 때 LG 트윈스 야구를 봤는데 2002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가 생각난다. 이번에 꼭 올라가기를 바랐다. 플레이오프에서는 꼭 설욕을 하겠다”라며 2002년 한국시리즈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