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돌아가서 팬들의 응원에 승리로 보답해야 한다."
1도움을 기록한 설영우(25, 즈베즈다)가 요르단전 승리하자마자 홈에서 있을 이라크전 승리 각오를 다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끝난 200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조별리그 3차전서 요르단에 2-0 완승을 거뒀다. 선수단은 곧바로 한국으로 귀국해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4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요르단을 상대로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주장이자 전력의 핵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유럽파 3인방 이강인-이재성-황희찬 조합을 공격의 주축으로 삼았다.
한국은 요르단을 상대로 조현우가 장갑을 끼고 수문장 역할을 맡은 가운데 백4는 왼쪽부터 이명재-김민재-조유민-설영우로 구성했다. 더블 볼란테는 황인범과 박용우가 포진해 중원 장악의 특명을 부여받았다. 2선은 황희찬과 이재성, 이강인이 배치됐고 최전방 원톱은 주민규가 출격했다.
울산HD 시절 '스승' 홍명보 감독을 따랐던 설영우는 전반 38분 이재성의 선제골을 도왔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후반 23분 나온 오현규의 쐐기포를 앞세워 두 골차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설영우는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경기 전 감독님이 무조건 (위로) 올라가서 크로스를 하라고 말씀을 하셨다. 다들 알다시피 저는 크로스가 좋은 선수는 아니다. 많이 선호하는 선수도 아니다. 하지만 그런 약속을 하고 들어갔기 때문에 상황이 되면 계속 크로스를 올리려고 했다. 선수들이 박스 안에서 잘 준비를 해줘서 골로 연결된 것 같다"라고 들려줬다.
'주장' 손흥민이 빠진 영향이 있었을까. 설영우는 "흥민이 형은 대한민국 축구에 있어서 엄청 영향력이 큰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흥민이 형이 부상으로 빠진다고 저희가 (축구를) 안 할 것도 아니고, 약해질 부분도 아니라고 저는 생각을 했다. 흥민이 형을 대체할 수 있는 많은 선수들이 준비를 잘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저희가 더 준비를 잘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요르단 관중의 독특한 응원에 주눅들진 않았을까. 설영우는 "유튜브에서 많이 보셔서 알겠지만, 세르비아는 폭탄이 날아온다. 전쟁 속에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전혀 주눅드는 건 없었다"라고 전했다.
전반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이유도 설명했다. 설영우는 "아시안컵 때도 요르단을 상대해봤지만, 공격력이 정말 좋은 팀, 조직력이 좋은 팀이다. 요르단은 예상대로 처음부터 강하게 나왔다. 처음부터 저희가 경기력이 안 좋았다기보다는 흐름 자체가 상대한테 먼저 넘어간 상황이었다. 모든 선수들이 잘 지켜줬고, 먼저 골이 들어가면서 저희 페이스를 가지고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원정에서 어렵게 승리했지만, 이걸로 끝나는 게 아니다. 한국 돌아가서 팬들의 응원에 승리로 보답해야 한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