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대 강속구를 주무기 삼아 ‘포스트 오승환’으로 기대를 모았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윤수가 가을 무대의 깜짝 스타가 될까.
김윤수는 지난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자체 평가전에서 1이닝을 깔끔하게 지웠다. 3-3으로 맞선 7회 백팀 4번째 투수로 나선 김윤수는 첫 타자 강민호를 3루 땅볼로 유도했다. 김영웅과 이재현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전광판에 찍힌 김윤수의 최고 구속은 156km.
삼성 마운드는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올 시즌 계투진의 핵심 역할을 맡았던 최지광은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 과정을 밟고 있다. 외국인 에이스 코너 시볼드는 오른쪽 견갑골 통증으로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한다.
1군 통산 427세이브를 올린 ‘리빙 레전드’ 오승환은 퓨처스 무대에서 2경기 연속 쾌투를 뽐냈으나 구위 저하를 이유로 승선 기회를 얻지 못했다. 풍부한 경험과 멀티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좌완 백정현은 9일 경기 도중 타구에 맞아 오른손 엄지 미세 골절 및 왼쪽 눈두덩이 타박상을 입었다.
박진만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오늘은 불펜 투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는데 중점을 둘 생각”이라고 밝혔다. 강력한 구위로 팀내 핵심 타자 3명을 삼자범퇴 처리한 김윤수는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흔히 포스트시즌에는 ‘미친 선수’가 나오는 팀이 이긴다는 말이 있다. 박진만 감독 또한 “기존 선수들은 어느 정도 자기 몫을 할 거라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흔히 말하는 미친 선수가 나와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예상치 못한 선수가 미친 듯이 하면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고 깜짝 스타의 탄생을 기대했다.
박진만 감독은 또 “누가 될지 모르겠지만 1경기에 미친 선수가 1~2명 나왔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상무 시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김윤수는 멀티 이닝도 가능해 플레이오프 엔트리 승선 시 활용 가치가 높다. 가을 무대의 깜짝 스타가 될 만한 자질이 충분한 선수다.
김윤수는 “청백전을 통해 제가 가지고 있는 공을 던지려 노력했고 컨트롤을 잡는데 신경 썼다. 전역 후 밸런스가 무너지고 상무 시절 좋았던 피칭이 나오지 않아 직구를 잘 사용하지 않았는데 강영식 코치님이 직구 위주의 피칭으로 바꿔보자고 하셔서 패턴을 바꿨는데 최근 상무 시절 좋았던 밸런스와 직구 구위를 찾아가고 있다”고 했다.
또 “플레이오프 명단에 합류하게 된다면 팀이 필요한 상황에 맞게 언제든지 등판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고 장점인 강속구로 상대 타선을 압도할 수 있는 피칭을 하며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