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대학가요제’가 새로운 캠퍼스 스타를 탄생시킬까.
10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TV조선 대학가요제’ 제작발표회가 진행된 가운데 전현무, 김형석, 김현철, 윤상, 김태우, 하동균, 김이나, 임한별, 소유, 김동준 CP, 김영석 PD, 박원우 작가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오후 9시 첫 방송되는 'TV조선 대학가요제'는 오디션 명가 TV CHOSUN이 칼을 갈고 내놓은 2024년 하반기 초대형 프로젝트다. 1977년 첫 포문을 열었던 MBC '대학가요제'와 또 다른 TV조선 만의 '대학생 전용 오디션’으로, 나이, 장르, 국적, 성별을 불문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대학생들이 참가해 경쟁을 펼친다.
김동준 CP는 “‘대학가요제’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저희가 어릴 때 80년대, 90년대에는 캠퍼스 문화가 있었다. 2000년 들어오면서 인터넷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매체들이 다양하게 많아짐으로 인해서 놀이 문화가 많이 바뀐 것 같다. 대학가는 신선하고 참신한 학생들의 이미지가 있는데 그런 친구들의 끼와 재능을 발산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보고자 대학가요제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른 오디션과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요즘 오디션이 많다. 저희는 한 가지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대학생들의 다양함과 신선함, 창의, 도전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참신하고 신선한 새로운 스타가 발굴되었으면 하는 마음이고, 다른 오디션에서 보지 못한 장르에서 많이 참여해주셔서 기대하셔도 좋다”고 설명했다.
방송인 전현무가 ‘TV조선 대학가요제’의 MC를 맡았고, 여기에 김형석, 김현철, 윤상, 김태우, 하동균, 김이나, 임한별, 소유 등 가요계 신구를 막론한 실력파 아티스트들이 심사위원으로 나선다.
MC로 나선 전현무는 출연 이유에 대해 “요즘 오디션이 너무 많은데 대학생들이 애매해진 느낌이 들었다. 대학교가 낭만의 공간이 아니라 취업 직전에 들르는 공간이라는 느낌이 있어서 대학생들만 누릴 수 있는 추억과 낭만이 없어지는 것이 가슴이 아팠다”고 밝혔다.
이어 “저도 대학생 시절을 떠올려 보면 대학생들만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있겠다 싶었다. 다른 오디션과는 차별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보시는 분들도 추억에 젖고 지금의 대학생들은 새로운 추억을 쌓는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안 나오는 프로그램이 없다는 말에는 “되니까 나왔다. 오디션 프로를 ‘싱어게인’ 빼고 다했다. 하다 보면 겹치는 부분도 있어서 진행하다가 내가 해봤던 느낌인데 이런 게 있었다. 그런데 ‘대학가요제’는 느낌이 다르다. 대학 라이벌 전도 있고 비전공자도 있다보니까 완성도는 떨어지는 무대도 있고 풋풋한 무대도 있고 괴물 탄생이 예고되는 무대도 있고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게 재미있다. 에너지가 다양하다보니까 저도 재미있게 하고 있다. 새벽까지 집에 안 보내줘서 몸은 힘들기도 하지만 마음 속에 즐거움이 있다 보시는 분들도 그 에너지를 전달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김이나는 “저도 어릴 때 ‘대학가요제’의 시청자로서의 기억도 많이 있는데 최근에는 대형 스타가 탄생하는 것이 없었다.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돼서 대형 스타가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또 김형석, 윤상, 김현철 거장 트리오 세 분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첫 프로그램이라 함께할 수 있게 돼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김형석은 “제 자체가 ‘대학가요제’ 광팬이다. 수상작 아니어도 모든 곡을 외우고 다녔다. 신해철, 김동률 등 기라성 같은 스타들이 배출됐다. 대학생들만이 가진 풋풋한 표현들 도발적이고 유니크한 무대가 기대가 된다. 멋진 스타가 탄생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대학가요제’에는 1700여 팀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54팀은 솔로 30팀, 듀오&트리오 3팀, 밴드 21팀으로 구성됐다. 또 최고령 참가자가 28세, 최연소 참가자가 16세다. '대학생'이라는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띠동갑' 나이 차이를 형성한 이들은 다채로운 무대와 퍼포먼스로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심사 기준을 묻자 윤상은 “전공자가 반이고 타전공 친구들이 반인데 제가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은 얼마나 오랫동안 음악을 할 수 있는 친구들일까다. 진정성도 필요하고 음악을 업으로 삼고 싶어하는 친구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태우는 “최근 K팝이 전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데 퍼포먼스 위주의 아이돌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같다. 저는 넥스트 스테이지가 뮤지션들의 글로벌화가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이들이 수만명 앞에서 공연을 하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많은 관객들 앞에서 보여줄 수 있는 에너지와 스타성을 강조했다. 또 저만 그런 것 같은데 저는 비주얼도 보고 있다. 제가 비주얼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해서”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외에도 이전 ‘대학가요제’와 지금 참가자들의 가장 큰 차이에 대한 질문에 윤상은 ‘이전 대학가요제는 실용음악을 전공하는 분들이 귀했다. 이번에는 절반이 전공이 실용음악이었다. 학교마다 대표해서 나온 친구들이라고 생각하시면 재미있는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형석은 “장르가 너무 다양하고 자기 만의 색을 표현하는 게 달라진 것 같다. 예전에는 창작곡을 위주로 봤는데 지금은 기존곡의 리메이크로 하는데 향후 창작곡 무대도 있고 해서 12회를 하게 되니까 볼거리, 들을거리들이 많다”고 답했고, 김현철은 “한편으로는 대학가요제가 전혀 바뀌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그당시에도 그 해에 놀랄 만한 음악이 많이 나왔다. 이번에도 역시 대학가요제다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심사위원들은 “그간 오디션이 많아서 또 인재들이 있을까 의구심이 있었는데 첫 방에 단숨에 깨졌다. 개성도 뚜렷하고 특이한 에너지들이 나왔다 심상치가 않겠는데 하는 생각”이라며 “시청자 분들도 공연장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 드실 것이다.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귀가 너무 행복한 음악 뷔페가 될 것 같다”고 전해 기대감을 더했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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