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야구대표팀이 프리미어12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최고 시속 165km를 뿌린 우완 강속구 투수 사사키 로키(23·지바 롯데 마린스) 제외가 눈에 띈다. 부상 보호 차원이기도 하지만 사사키가 없어도 좋은 투수들이 넘쳐나는 일본의 자신감이 보인다.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이끄는 일본야구대표팀 ‘사무라이 재팬’은 제3회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최종 엔트리 28명을 지난 9일 최종 확정, 발표했다. 투수 13명, 포수 3명, 내야수 7명, 외야수 5명으로 구성됐다. 대표팀에 첫 선발된 선수가 10명으로 평균 연령 24.7세 젊은 대표팀을 구성했다. 28명 중 절반인 14명이 25세 이하 선수들이다.
투수는 오타 타이세이, 토고 쇼세이(이상 요미우리 자이언츠), 하야카와 타카히사, 후지히라 쇼마, 스즈키 소라(이상 라쿠텐 골든이글스), 타카하시 히로토, 시미즈 타츠야(이상 주니치 드래건스), 이토 히로미, 키타야마 코키(이상 니혼햄 파이터스), 스즈키 쇼타, 요코야마 리쿠토(이상 지바 롯데 마린스), 스미다 치히로(세이부 라이온즈), 사이키 히로토(한신 타이거즈)가 뽑혔다.
포수는 코가 유토(세이부), 사카쿠라 쇼고(히로시마 도요카프), 사토 토시야(지바 롯데), 내야수는 마키 슈고(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요시카와 나오키(요미우리), 겐다 소스케(세이부), 쿠리하라 료야(소프트뱅크 호크스), 쿠레바야시 코트로(오릭스 버팔로스), 오카모토 카즈마(요미우리), 코조노 카이토(히로시마), 외야수는 모리시타 쇼타(한신), 이소바타 료타(니혼햄), 사토 케이타(DeNA), 타츠미 료스케(라쿠텐), 만나미 츄세이(니혼햄)가 대표팀에 선정됐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 멤버인 투수 사사키, 미야기 히로야(오릭스), 내야수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 나카노 타쿠무(한신), 외야수 곤도 켄스케(소프트뱅크)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다. 2022년 56홈런을 터뜨린 ‘홈런왕’ 무라카미는 오른쪽 엄지발가락이 골절됐다.
‘산케이스포츠’를 비롯해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바타 감독은 “무라카미는 아직 젊고, 미래가 있는 선수다. 본인은 나가고 싶었을지 모르지만 참아야 한다”며 사사키에 대해선 “실력은 알고 있지만 더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는 투수들이 있다. 시즌 도중 부상도 있었고, 이번에는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사키는 올 시즌 18경기에서 111이닝을 던지며 10승5패 평균자책점 2.35 탈삼진 129개를 기록했다. 데뷔 첫 10승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은 2021년 데뷔 후 가장 높았다. 극심한 투고타저인 일본 리그의 특성을 고려하면 좋은 기록이 아니다.
무엇보다 올해도 유리몸 기질을 떨치내지 못했다. 지난 5월24일 소프트뱅크전을 마친 뒤 피로 회복 지연을 이유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어 6월8일 히로시마전을 던진 후 오른팔 피로 증세를 호소하며 2개월 가까이 결장했다. 올해는 구단에서 이닝 제한 따로 두지 않았지만 부상 반복으로 데뷔 첫 규정이닝이 또 불발됐다. 시즌 내내 몸 상태가 불안했고, 최종 엔트리 발표 전부터 지바 롯데 구단과 협의를 거쳐 대표팀이 사사키를 제외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일본대표팀이 사사키 제외를 크게 고민하지 않은 건 그만큼 좋은 투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4년 차 우완 타카하시는 최고 시속 158km 강속구를 뿌리는 파이어볼러로 올해 21경기(143⅔이닝) 12승4패 평균자책점 1.38 탈삼진 130개로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지난해 WBC 1라운드 한국전에서 9회초 5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탈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로 막고 일본의 13-4 승리 마침표를 찍기도 했다.
요미우리 영건 에이스 토고도 26경기(180이닝) 12승8패 평균자책점 1.95 탈삼진 156개로 활약했다. 한신의 에이스로 떠오른 사이키도 25경기(167⅔이닝) 13승3패 평균자책점 1.83 탈삼진 137개를 기록했다. 타카하시, 토고, 사이키 등 1점대 평균자책점 선발투수만 3명이나 된다. 여기에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한국전에서 7이닝 3피안타 1사구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한 좌완 스미다도 올해 25경기(170⅓이닝) 9승10패 평균자책점 2.80 탈삼진 146개로 성장을 이어갔다.
사무라이 재팬은 지난해 APBC부터 대표팀을 이끄는 이바타 감독과의 계약 기간도 2026년 WBC까지 연장했다. 이바타 감독은 “우선 프리미어12에서 일본이 세계 최고가 되는 것만 생각하겠다. 하나하나 과제를 해결하면서 다음 WBC로 이어가겠다”며 “프리미어12에서 한 명이라도 더 많이 국제대회를 경험해 다음 WBC에도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프리미어12는 내달 9일부터 24일까지 일본, 멕시코, 대만에서 열린다. 한국과 같은 B조에 속한 일본은 13일 반테린 돔 나고야에서 호주와 개막전을 치른 뒤 대만으로 넘어가 15일 한국, 16일 대만, 17일 쿠바, 18일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1라운드를 갖는다. A~B조 상위 2개 팀들이 진출하는 슈퍼라운드는 21~24일 도쿄돔에서 열린다.
일본은 2015년 제1회 프리미어12에서 준결승 한국전 패배로 3위에 그쳤지만 2019년 제2회 대회 결승전에서 한국을 꺾고 우승하며 설욕했다. 이번에 2회 연속 우승 도전에 나선다. /waw@osen.co.kr
▲ 2024 프리미어12 일본대표팀(총 28명)
-투수(13명) : 오타 타이세이, 토고 쇼세이(이상 요미우리 자이언츠), 하야카와 타카히사, 후지히라 쇼마, 스즈키 소라(이상 라쿠텐 골든이글스), 타카하시 히로토, 시미즈 타츠야(이상 주니치 드래건스), 이토 히로미, 키타야마 코키(이상 니혼햄 파이터스), 스즈키 쇼타, 요코야마 리쿠토(이상 지바 롯데 마린스), 스미다 치히로(세이부 라이온즈), 사이키 히로토(한신 타이거즈)
-포수(3명) : 코가 유토(세이부), 사카쿠라 쇼고(히로시마 도요카프), 사토 토시야(지바 롯데)
-내야수(7명) : 마키 슈고(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요시카와 나오키(요미우리), 겐다 소스케(세이부), 쿠리하라 료야(소프트뱅크 호크스), 쿠레바야시 코트로(오릭스 버팔로스), 오카모토 카즈마(요미우리), 코조노 카이토(히로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