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못한 악재의 연속이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연쇄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올 시즌 필승조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던 최지광이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시즌을 일찍 마감한 데 이어 정규 시즌 개막전 선발로 나섰던 외국인 에이스 코너 시볼드가 오른쪽 견갑골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엔트리 승선이 무산됐다.
박진만 감독은 코너에 대해 “코너와 계속 소통하고 있다. 선수 본인도 되게 미안해하고 있다. 몸 상태가 안 좋으니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더라도 코너의 합류 여부는 불투명하다. 박진만 감독은 “코너가 한국시리즈 선발로 나선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선발 투수로 나서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불펜 투수로 2~3이닝 소화하며 투구수 30~40개 정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의 연쇄 부상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좌완 백정현은 자체 평가전 도중 강습 타구에 오른손 엄지 미세 골절 및 좌측 눈두덩이 타박상을 입었다.
백정현은 지난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자체 평가전에서 0-0으로 맞선 4회 백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김헌곤의 강습 타구에 오른손을 맞고 굴절되어 왼쪽 눈 부위를 맞았다.
백정현은 그대로 쓰러졌고 타자 김헌곤도 마운드로 달려가 백정현의 상태를 확인했다. 백정현은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덕아웃으로 들어왔다.
백정현은 세명병원으로 이동해 정밀 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구단 관계자는 “세명병원에서 검진 결과 오른손 엄지 미세 골절 및 왼쪽 눈두덩이 타박 소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가을 무대에서 백정현을 불펜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멀티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카드로 기대를 모았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특히 젊은 투수들의 든든한 멘토 역할을 해온 백정현의 부상 공백은 더욱 아쉽게 다가온다.
예상치 못한 연쇄 부상 속에 빨간불이 켜진 삼성 마운드. 현재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