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시즌2요? 어우, 못하죠".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이모카세 1호' 김미령 셰프가 시즌제 출연 가능성에 손사래를 쳤다.
김미령 셰프는 최근 서울시 도봉구 창동의 즐거운 술상에서 OSEN과 만나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흑백요리사'는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을 그린 서바이벌 예능이다. 이 가운데 김미령 셰프는 흑수저 소속의 '이모카세 1호'로 등장해 TOP8까지 오르며 활약했다.
다방면에서 다시 없을 경험을 선사해준 '흑백요리사'. 김미령 셰프는 "변화가 없다면 거짓말이다. 있긴 있다. 예약을 안 받는 안동집은 줄이 길어졌고, 즐거운 술상은 예약률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알아보는 분도 많아지고 다들 웃으면서 반겨주신다. 그렇지만 그 외엔 똑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지금까지 해온 영업 방침이나 룰은 바꾸지 않으려 한다. 저 뿐만 아니라 아마 '흑백요리사' 출연한 세프님들 대부분 그러시지 않을까 싶다. 손님이 많이 찾는다고 갑자기 바꾸는 건 용납이 안 된다. 제 생활은 그 외엔 똑같다. 그저 촬영 끝나고 다시 제 일터, 제 주방으로 돌아온 것 뿐이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미령 셰프는 "재래시장이 늘 침체기인데 안동집을 찾아주신다면 기쁜 마음으로 되도록 참석해서 알릴 기회를 만들고 싶다. 제가 그 시장 안에서 먹고 살고 있고 함께 고생하는 동료 상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이 거다 싶다. 저는 더 안 알아주셔도 된다. 젊은 친구들에게 재래시장이 어떤 곳이고 즐겁게 오갈 수 있는 곳이라는 걸 한 번이라도 환기시키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시즌2 소리에 손사래를 쳤다. "제안이 와도 안 할 것"이라며 웃은 그는 "못한다, 못해"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전환점으로는 좋았다. 저를 다시 돌아보게 해준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또 하기는 힘들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대신 김미령 셰프는 "요식업, 외식업 하시는 분들 중에 똑같은 일을 매일 같이 소화하시면서 오랜 시간 빛을 못 보신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께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만약 '흑백요리사' 다음 시즌이 있다면 그런 분들께 용기를 줄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시고 도전하시면 좋을 것 같다.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를,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되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끝으로 그는 "너무 감사한 성적이다. TOP8이라니 상상도 못했다. 제 결과에 너무 만족하며 감사하고 싶다. '셰프'라니, 저는 그저 음식 장사로 먹고 사는 사람이라 생각했고 그 위치에서 변하지 않는다. 매스컴에서 저를 보셨어도 식당에 오시면 예전처럼 그대로 주방을 지키면서 웃으며 인사하고 싶다. 언제든 오시면 따뜻한 국수 한 그릇은 드릴 수 있는 그런 '이모'가 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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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어드밴스드 퀴진 제공,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