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 심판과 남자 심판장이 부적절한 관계를 나눈 내용이 담긴 섹스 테이프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튀르키예 축구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9일(한국시간) 영국 '더 선'을 인용, 튀르키예 여성 심판 엘리프 카라아르슬란(24)과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심판장인 오르한 에르데미르(61)가 관계를 가지는 모습이 담긴 섹스 테이프가 등장하면서 지난 4일 각각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튀르키예축구협회(TFF) 징계위원회는 얼마 전 두 사람이 성관계를 맺는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되자, 카라아르슬란에게 90일, 에르데미르에게는 45일 동안의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협회는 둘의 항소를 기각했고 해당 기간 동안 축구 관련 활동을 일체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탄탄한 몸매와 미모를 겸비한 심판으로 유명한 카라아르슬란은 38만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소셜 미디어(SNS)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에르데미르는 1999년부터 2002년까지 국제축구연맹(FIFA) 심판으로 활동하는 등 훌륭한 평판을 가진 심판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카라아르슬란은 해당 사실을 강하게 부정하며, 법적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카라아르슬란은 "앞으로 법적으로 긴 싸움이 되겠지만 가장 강력하고 단단한 방법으로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에서 여러분의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카라아르슬란은 "울고, 비명을 지르고, 슬퍼하는 것은 내가 할 일이 아니다. 그건 내가 아니다"면서 "나는 끝까지 내 대의를 지키겠다. 나는 피해를 입은 많은 사람 중 한 명일 뿐이며 내가 마지막이 되길 바란다"라고 결백을 강조했다.
특히 카라아르슬란 측 변호사는 "SNS에 몽타주된 영상이 게시된 것은 원본이 아니다. 다른 사람의 SNS 계정에서 전적으로 인공지능을 통해 생성된 것으로, 이는 의뢰인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 해당 영상이 딥페이크 영상과 간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 "영상을 살펴보면 이미지가 선명하지 않고 관계 당사자들이 컴퓨터로 완전히 편집된 것을 아주 쉽게 알 수 있다"면서 "물질적, 도덕적 이득을 위해 완전히 다른 사람의 영상을 악의적이고 고의적인 의도로 만든 이 몽타주 영상을 고려하면 내일 모든 사람이 비슷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카라아르슬란은 "엘리프 카라아르슬란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며 SNS와 웹 사이트에 게재된 허위 이미지 등은 주장과 전혀 다르다"면서 "우리 의뢰인에 대해 가짜뉴스를 만들고 모욕적인 내용을 공유한 계정들이 확인됐다"면서 "이런 개인들에 대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 법적 절차를 시작할 것임을 알린다"고 덧붙였다.
에르데미르 역시 "30년 넘게 단 한 번의 오점 없이 자랑스럽게 지켜온 심판 및 옵저버 겅력이, 관련자 정보를 유포함으로써 뒤집혔다"면서 "가족, 지인, 심판 커뮤니티의 눈에 비친 내 평판은 완전히 망가졌다"고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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