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매체가 국제축구연맹(FIFA)과 한국의 향후 행보에 대한 전망을 내놓았다.
도쿄 스포츠는 8일(이하 한국시간) "FIFA는 유인촌 장관의 재선 승인 불허가 발언을 정부의 스포츠를 향한 압력 행사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이번 발언은 FIFA가 제재를 내리는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라고 보도했다.
문회체육부 유인촌 장관은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의 문체부 국정감사에서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정몽규 회장의 4연임을 허가하면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민형배 의원의 질문에는 “시정 명령을 내릴 것”이라며 “그것도 안 되면 승인을 불허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조치가 아직 끝난 게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면서 “걱정 않도록 정리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유 장관은 대한축구협회와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감사 결과를 이달 중 최종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유 장관은 이날 감사에 앞서 업무현황 보고를 통해 “비리 축구인 사면 추진 경위, 국가대표 감독 선임 절차 등 축구협회를 둘러싼 여러 논란을 면밀히 살피고 10월 중 감사 결과를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유인촌 장관은 “FIFA가 대한축구협회에 보낸 공문은 의례적인 절차로 본다”며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는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이제 시작”이라고 밝혔다.
지난 2일 축구협회에 따르면 FIFA는 지난달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와 문체부 감사를 언급하며 축구 행정의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협회에 보냈다.
FIFA 정관에 따르면 회원 협회는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하며, 제삼자의 간섭을 받아선 안 된다.
하지만 최근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공정 논란이 불거지면서 정몽규 회장과 홍 감독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국회에 출석해 추궁당하고, 일련의 협회 행정 절차가 문체부의 감사 대상이 되면서 FIFA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FIFA는 2015년 쿠웨이트 정부가 자국 체육단체의 행정에 개입할 수 있도록 체육 관련 법률을 개정하자, 쿠웨이트축구협회의 자격을 정지해 국제대회 출전권을 회수한 바 있다.
하지만 유 장관은 FIFA의 최근 공문에도 이와 같은 징계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도쿄스포츠는 "한국 정부는 이번 일을 정말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만일 이 상황이 계속된다면 한국이 3차 예선을 치르는 중 월드컵 출전권을 박탈당하는 일이 현실에서 벌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