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맞이했다.
3승 2패 7홀드(평균자책점 2.23)를 올리며 계투진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던 최지광이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데 이어 1선발 역할을 맡았던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오른쪽 견갑골 통증으로 엔트리 승선이 불발됐다.
정규 시즌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3을 거둔 코너는 지난달 11일 대전 한화전(3⅓이닝 3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등판을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현재 캐치볼을 소화하는 단계지만 통증은 여전히 남아 있다. 박진만 감독은 “코너의 컨디션이 변수다. 상태가 왔다 갔다 한다”고 걱정했고 결국 플레이오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오승환도 승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올 시즌 58경기에 나서 3승 9패 27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91을 거둔 오승환은 전반기 24세이브를 올리는 등 고공 행진을 이어갔으나 후반기 21경기에 나서 2승 4패 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7.41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퓨처스 무대에서 2경기 연속 무실점 쾌투를 뽐냈지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원태인과 대니 레예스가 1,2선발을 맡고 좌완 이승현 또는 황동재가 3선발로 나설 예정. 상대 팀에 따라 등판 순서가 결정될 방침이다.
마운드의 전력 누수가 발생한 삼성은 이른바 닥공 야구로 맞설 각오다. 삼성은 타자 친화형 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안방으로 사용하며 이점을 제대로 누렸다. 185홈런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을 생산했다.
구자욱(33개), 김영웅(28개), 박병호(23개), 이성규(22개) 등 4명의 타자가 20홈런 이상 터뜨렸다. 강민호는 19홈런, 이재현은 14홈런을 때려내며 힘을 보탰다.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의 파괴력도 어마어마하다. 박진만 감독은 “코너가 빠지면서 방망이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7일 상무와의 연습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지만 지난달 28일 LG 트윈스와의 정규 시즌 최종전 이후 경기가 없어서 그런지 주축 타자들의 타격감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박진만 감독은 “타격감을 끌어올려야 한다. 이진영 코치가 준비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9일 자체 평가전을 통해 타격감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마운드 운용에 빨간불이 켜진 삼성의 플레이오프 필승 전략은 닥공 야구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