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도 나올 것이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변우혁(24)이 프로 데뷔 7년째를 맞아 유의미한 성적표를 받았다. 처음으로 3할 타율을 넘었다. 69경기 187타석 168타수 51안타 3할4리, 5홈런, 21타점, 22득점, 득점권 타율 2할9푼8리 기록했다. 아울러 OPS(장타율+출루율)도 처음으로 .800을 넘어 .839을 찍었다. 장타율이 4할7푼, 출루율 3할6푼9리였다.
모두 데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삼진도 74개에서 48개로 줄었다. 스프링캠프에서 주전경쟁에서 밀려나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퓨처스리그에서 폭발력을 보였다. 3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푼3리, 7홈런, 30타점, OPS 1.088를 기록했다. 작년 2할2푼5리에서 3할 타율까지 비약적인 발전을 예고했다.
5월 잠시 1군 콜업을 받았으나 22일만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1루 주전으로 3할타 행진을 펼치던 이우성이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하자 기회가 주어졌고 그때부터 자신의 능력을 발휘했다. 타격에서 존재감을 보이기 시작했고 1루 수비도 안정감을 보였다. 이우성의 자리를 잘 메웠다.
"3할 타율과 OPS 0.800을 넘은 것이 신기하다. 물론 풀타임 이면 모르겠지만 앞 숫자 2와 3은 많이 다르다. 동기부여가 많이 될 것 같다. 간결한 스윙도 도움됐고 나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설정하면서 많이 늘었다. 카운트가 몰리면 불리해 빠른 카운트데 승부를 보려고 했는데 올해는 달라졌다. 무작정 치는게 아니라 설정한 내 존으로.오는 공만 반응했다"며 비결을 설명했다. .
이어 "캠프때와 전반기가 너무 아쉬웠다. 시즌 끝날때는 웃으면서 끝내고 싶다고 생각했다. 2군에 있으면서 노력을 많이 했다. 코치님과 이야기 많이 나누었고 조금이나마 좋은 생각하려고 했다. 2군에서 성적을 내고 1군에 올라왔다.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적응하고 경기 계속 나가니까 2군에서 좋았던 모습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덧붙였다.
1루수로 안정된 포구 능력도 박수를 받고 있다. "타격은 몰라도 수비는 경기에 나가고 연습하면 는다고 생각했다. 마음도 편해졌다. 초등학교부터 내야수 출신이다. 3루에서 많이 던졌다. 1루수가 포구를 어떻게 하느댜에 따라 내야수도 마음이 편해진다. 어렵게 공이 와도 편하게 공을 잡아주려고 했다"며 웃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주전 1루수를 놓고 이우성, 서건창과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시리즈는 물론 떨리겠지만 아직 실감이 안된다. 내가 잘 떨지는 않는다. 생각을 너무 많이 하지 않겠다. 감독님이 어떤 상황 또는 어떤 작전이든 결과 생각하지 말고 자신있게 하라고 하셨다. 거기에 중점 두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왼손 투수를 상대로 잘 쳤다. 장타율도 작년보다 좋다. 욕심 내지는 않겠지만 장타도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은근히 장타생산도 약속했다. 올해 좌투수를 상대로 3할7푼의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5개 모두 좌투수를 공략해 터트렸다. 좌투수 킬러가 한국시리즈를 벼르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