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잡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우위를 선점하며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100%를 잡았다.
LG는 지난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선 LG는 1승만 더 거두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선발투수 최원태는 2⅔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손주영(5⅓이닝 무실점)-유영찬(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호투하며 재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손주영은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에서는 박동원과 오스틴 딘이 홈런포를 가동했다. 박동원은 선제 솔로홈런, 오스틴은 결승 역전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오스틴은 5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둘렀고 박동원도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KBO리그 역대 5전3선승제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승 1패 상황에서 3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확률은 100%다. 지금까지 첫 2경기에서 1승 1패를 양 팀이 나눠가진 것은 6번 있었고 모두 3차전에서 2승을 선점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LG가 확실히 우위를 선점한 것은 맞지만 4차전에서 준플레이오프를 끝내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1승 1패 상황에서 3차전 승리팀이 6차례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맞지만 4차전에서 준플레이오프를 끝낸 것은 그 절반인 3번(2009년 두산 패승승승, 2011년 SK 패승승승, 2016년 LG 승패승승)밖에 되지 않았다.
준플레이오프를 4차전에서 끝내는 것은 LG가 플레이오프를 넘어 한국시리즈까지 바라보는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3차전에서 사실상 선발투수 역할을 한 손주영,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 모두 등판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플레이오프로 갈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손주영은 이날 선발투수 최원태에 이어 구원등판해 5⅓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투구수는 64구를 던졌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4차전은 물론 5차전 등판도 어렵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다소 무리한 투수 기용도 어쩔 수 없이 나올 수밖에 없다. 특히 준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가게 된다면 더이상 뒤가 없는 상황. 투수를 아낄 여유가 전혀 없다. 만약 손주영이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등판하게 된다면 플레이오프 선발 로테이션 구상도 완전히 꼬이게 된다.
LG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은 손주영도 플레이오프 가면 선발투수다. 준플레이오프는 선발투수 3명으로 되지만 플레이오프부터는 4명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손주영의 준플레이오프 등판은) 오늘로 끝났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래도 5차전까지 가면 또 나갈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손주영은 “만약 5차전 간다면 또 나갈 수 있다”면서도 “5차전에서 던질 수는 있는데 오늘 같은 공은 안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라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5차전 등판이 부담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에르난데스 역시 준플레이오프에서 상당한 무리를 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3경기(4⅓이닝)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중이다. 에르난데스의 휴식을 위해서라도 4차전 승리가 절실하다. 염경엽 감독은 “내일 이기고 있으면 엘리(에르난데스)는 무조건 나간다. 4차전을 잡으면 어쨌든 3일 휴식일이 생긴다. 무리를 해서라도 내일 엘리를 써서 잡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나가지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LG는 단순히 준플레이오프 승리 뿐만 아니라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을 때 좀 더 좋은 상황을 만들기를 바라고 있다. 2승 1패 우위를 선점한 LG가 플레이오프 진출 100% 확률을 이어갈 뿐만아니라 원하는데로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