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손주영(26)이 데뷔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손주영은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 KT 위즈와의 경기에 구원등판해 5⅓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양 팀이 2-2로 팽팽하게 맞선 3회말 2사 1, 2루에서 선발투수 최원태를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손주영은 김상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지만 황재균이 3루까지 진루를 하다가 런다운에 걸려 이닝이 끝났다. 4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정리한 손주영은 5회 역시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손주영은 6회 선두타자 오재일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황재균에게는 안타를 맞았지만 김상수를 삼진으로 잡았고 배정대는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7회는 다시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손주영은 강백호-장성우-오윤석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모두 아웃시키며 흔들림 없는 투구를 선보였다. LG가 6-3으로 앞선 9회에는 유영찬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투구수는 64구를 던졌다.
LG는 유영찬과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남은 이닝을 막아내면서 6-5로 승리하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나갔다. 준플레이오프 역사상 1승 1패 상황에서 3차전을 승리한 팀은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손주영은 3차전 MVP로 선정됐다. KBO리그 역사상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것은 손주영이 42번째이며 LG에서는 5번째다.
종전 LG 투수로 포스트시즌 데뷔전 승리를 기록한 선수는 김용수(1990.10.24 잠실 KS 1차전), 김기범(1990.10.27 시민 KS 3차전), 최향남(1998.10.10 잠실 준PO 2차전), 윤지웅(2014.10.19 마산 준PO)였다. 손주영은 10년 만에 5번째 LG 투수가 됐다.
데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경기에 등판한 손주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무조건 이겨야한다는 마음이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첫 포스트시즌이었지만 작년에 던지지는 않았어도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 긴장보다는 설렘이 컸고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여유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첫 포스트시즌 등판 소감을 밝혔다.
투구수 64구를 기록한 손주영은 직구(38구), 슬라이더(11구), 커브(9구), 포크(6구)를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9km에 달했다. 손주영은 “RPM보다는 직구의 힘 자체가 다르다고 느꼈다. 많이 쉬고 나왔기 때문에. 그리고 구원등판을 해서 계속 전력으로 던졌기 때문에 구속도 조금 더 빨랐을거라고 생각한다. 최고 구속은 조금 덜 나왔지만 평균 구속은 더 잘나왔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규시즌 KT 상대성적이 좋지 않았던 손주영은 “안좋았던 것은 전반기 2경기고 내가 좋아진 것은 후반기였다. 후반기에는 KT를 상대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을 보면 곽빈도 KT에 강하다고 했는데 안좋았고, 벤자민도 두산을 상대로 약하다고 했는데 좋았다. 단기전에서는 상대성적을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그리고 내 공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염경엽 감독은 플레이오프에 가면 손주영을 선발투수로 기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필요하다면 5차전에 등판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음에는 선발투수로 나가고 싶다”라고 말한 손주영은 “ 감독님도 플레이오프 가면 선발이라고 말해주셨다. 만약 5차전 간다면 또 나갈 수 있다”면서도 “5차전에서 던질 수는 있는데 오늘 같은 공은 안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