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흑수저 나폴리 맛피아가 백수저 에드워드 리를 제치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8일 오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서는 나폴리 맛피아(본명 권성준)가 에드워드 리를 꺾고 상금 3억 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11~12회에는 파이널 라운드 진출자 및 최후 1인 우승자가 공개됐다. 앞서 세미 파이널 1차전 '인생을 요리하라'에서 흑수저 나폴리 맛피아가 먼저 파이널에 진출한 가운데 '무한 요리 지옥'이 세미 파이널 2차전 미션으로 예고됐다.
파이널 라운드 두 번째 미션은 한 가지 주재료를 사용해 제한시간 30분마다 새로운 요리를 완성해야 했다. 최현석, 정지선, 장호준, 이모카세 1호, 요리하는 돌아이 등이 차례대로 탈락했고, 마지막에 트리플 스타와 에드워드 리가 남아 대결을 벌였다.
식재료 두부를 이용해 음식을 만들었고, 두 심사위원의 평가 끝에 백종원은 "무한 요리 지옥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마지막 생존자는....축하드립니다 백수저 에드워드 리"라고 발표했다.
에드워드 리는 결승 진출자로 확정되자 눈물을 보였고, "저는 지금 말할 수 없다. 근데 제가 처음 지금 여기서 왔을 때 갈 수 있는 마음이 없었다. 그래서 정말 행복하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백종원은 안타깝게 결승 문턱에서 좌절한 트리플 스타에게도 "고생하셨다. 정말 잘했다"고 위로했고, 트리플 스타는 "1라운드부터 지금까지 후회 없이 잘 싸운거 같다. 진짜 후회는 1도 없다. 앞으로 요리를 하면서 이번 대회를 나온 것 자체가 자양분이 될 것 같다"며 이름표를 반납했다.
최후 결승은 다시 한번 '흑백' 대결이 성사됐고, 연륜과 패기의 대결이었다. 이 자리에는 3개월간 요리 대결을 펼쳐온 흑백요리사들이 다시 모였다. 탈락했던 철가방 요리사, 만찢남, 안유성 명장, 선경 롱게스트, 히든 천재, 장사 천재 조사장, 중식 여신 등이 재등장해 시청자들을 반갑게 했다.
에드워드 리는 "나도 다른 셰프처럼 우승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한국에 대해, 한국인으로서 내 정체성을 알고 싶다. 요리는 내 마음에서 우러나온다.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나폴리 맛피아는 드디어 자신의 이름을 공개할 수 있게 됐고, "요리사 권성준"이라며 "빨리 해치워버리고 싶다. 패자전도 갔고, 사실상 꼴찌도 했었고, 힘들게 한 단계 한 단계 올라왔었다. 내가 진짜 이 승리에 간절하기 때문에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파이널 라운드 대결 주제는 '이름을 건 요리'였다. 가장 중요한 건 심사 방식으로, 백종원과 안성재 심사위원이 만장 일치가 나와야 우승할 수 있었다. 두 심사위원의 선택이 일치할 경우 대결은 종료되고, 선택이 1대1로 갈리면 재대결을 펼쳐야 했다. 일치할 때까지 재대결을 해야하는 것.
에드워드 리 떡볶이로 디저트를 만들었고 참외 미나리 막걸리를 같이 내놨다. 나폴리 맛피아는 양갈비로 메인 요리를 만들었다.
특히 나폴리 맛피아의 요리를 맛 본 안성재 셰프는 "근래 먹어본 양 디시 중에 최고다 진짜"라며 "쉽게 좋은 말을 잘 안하는 스타일인데 양을 다루는 솜씨나 소스가 완벽하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고 극찬했다. 백종원 역시 "한 접시에서 전채부터 본식까지 다 먹은 것 같다. 한 접시 안에 완벽에 가까운 상차림을 다한 것 같다. 아주 좋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첫 심사에서 곧바로 두 사람의 의견이 일치했고, "우승 상금 3억 원을 가져갈 주인공은 흑수저 권성준"이라고 발표했다. 안성재 셰프는 "너무 달랐다"며 우승을 축하했다.
대결에서 진 에드워드 리는 미국 요리 서바이벌 2010 아이언 셰프의 우승자로, 2023년 백악관 국빈 만찬 게스트 셰프로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다. 결국 흑수저와 백수저의 대결에서 흑수저가 이긴 셈이다.
권성준은 "오늘 꿈을 이뤘다. 내가 즐기는 거 없이 그동안 주방과 집만 왔다갔다 했다.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야 하나? 요리만 하면서 사는게 맞나?' 싶어서 답답해서 여기에 나왔는데, 우승을 하니까 10년간 이렇게 한 게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요리사답게 집과 주방만 왕복하는 요리사가 되겠다"며 감격적인 소감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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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