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석 많이 안들어갈텐데...".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외야수 김호령(32)의 부상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국시리즈에서 중요한 수비와 주루만 신경쓰지 않고 타격방법을 바꾸려다 부상을 당했다는 점에서 쓴소리도 했다. 호령존으로 불리우는 안정된 외야 수비요원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었다.
김호령은 정규시즌을 마치고 휴식기간중에 개인 타격훈련을 펼치다 왼쪽 내복사근 손상 판정을 받았다. 2주짜리 재활기간이지만 치료와 100% 뛸 수 있는 몸을 만드는 시간이 촉박하다. 결국 21일 시작하는 한국시리즈 엔트리 30명 진입은 어려운 상황이다.
김호령은 부상이 없었다면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았다. 광할한 외야 중원지역을 커버하는 대수비 요원으로 경기 후반 중견수로 나서는 형태의 기용이 예상됐다. 2017년 우승 당시에도 수비력 하나로 기여도가 높았다. 상대의 2루타와 안타를 지우는 활약이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도 비슷한 패턴의 활약을 했다.
수비가 중요한 한국시리즈에서도 필수 전력이다. 만일 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 상대로 올라올 경우 잠실구장의 드넓운 중원 구역을 지켜야 된다. 발도 빨라 대주자 기용도 가능하다. 갑작스러운 부상 이탈로 적지않는 전력손실을 안겼다. 일단 박정우가 대역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을 지켜보던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 엔트리 진입은 안될 것 같다. 2주 지나면 통증은 없어지는데 또 뛰어야 한다. 7~8일은 더 되어야 한다. 엔트리는 몸이 아프지 않는 선수로 가는게 맞는 것 같다"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석에 많이 들어갈 수 없는데 그냥 상황에 맞게 딱딱딱 준비(수비 및 주루)할 것만 해주면 제일 좋았다. 타격을 바꾸는 것은 시리즈를 끝나고 해도 되는건데... 안타깝다. 팀에게도 손해고 본인에게도 손해다"며 아쉬운 마음을 보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