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 오재일(38)이 이번 포스트시즌 처음으로 4번타자로 나선다.
KT는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강백호(지명타자)-장성우(포수)-오재일(1루수)-황재균(3루수)-김상수(2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정준영(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웨스 벤자민이다.
정규시즌 105경기 타율 2할4푼3리(296타수 72안타) 11홈런 45타점 33득점 OPS .743을 기록한 오재일은 포스트시즌에서는 3경기 타율 1할2푼5리(8타수 1안타) 1타점 OPS .250을 기록중이다. 타격 페이스가 썩 좋지는 않지만 이강철 감독은 LG 우완선발투수 최원태를 상대로 오재일 4번타자 카드를 꺼내들었다.
오재일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방금 라인업에서 4번타자로 있는 것을 봤다. 부담감은 없다. 지금 포스트시즌을 하고 있지만 그냥 정규시즌 경기를 하는 느낌이다. 나만 그런게 아니고 모든 선수들이 다들 편안하게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크게 긴장감이 느껴지지는 않는다”라고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KT는 정규시즌 3경기, 5위 결정전,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준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무려 7연승을 달리며 가을야구 돌풍을 일으켰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LG에 패하며 연승 행진이 멈췄지만 시리즈 전적 1승 1패 상황에서 홈구장에서 3·4차전을 치르기 때문에 여전히 팀 분위기는 좋다.
오재일은 “(2차전 패배 때문에)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은 전혀 없다. 오히려 3차전부터 홈구장으로 돌아와서 선수들도 다들 집에 갔다오고 좋지 않았을까 싶다. 가을야구라고 특별한 노하우는 별거 없다. 그냥 팀이 이기면 다 된다. 누가 잘하든 못하든 내가 해결을 하든 못하든 팀이 이기면 그냥 다 된다”라며 웃었다.
KT는 준플레이오프에 올라오기 전까지 매 경기 패배하면 곧바로 탈락하는 아슬아슬한 승부를 이어왔다. 특히 SSG와의 5위 결정전은 패하면 곧바로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되기 때문에 가을야구보다 더 관심이 컸던 경기다. KT는 8회초까지 1-3으로 끌려가다가 8회말 로하스가 김광현을 상대로 역전 스리런홈런을 터뜨리며 극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로하스의 홈런에 앞서 대타로 출격한 오재일이 김광현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낸 것이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다.
“내가 시작이었다”라며 웃은 오재일은 “(좌완투수 상대로 좌타자가 나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내가 대타로 나갈거라고 예상은 못했다. 그렇지만 감독님이 ‘네가 (김)광현이 상대로 잘 쳤으니까 나가라’고 하셔서 나갔다. 중요한 안타를 쳤다고 해서 타격감을 잡은 것은 아니다. 아직 갈 길이 멀어서 좋아할 단계가 아니다. 그냥 오늘만 이겼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만약 KT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면 오재일의 전소속팀인 삼성과 맞붙게 된다. 오재일은 2020년 12월 삼성과 4년 총액 50억원 FA 계약을 맺었고 올 시즌 박병호의 트레이드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게 됐다. “아직 삼성 선수들에게 연락이 온 것은 없다”라고 말한 오재일은 “대구에 가면 만나야 한다. (원)태인이도 그렇고 (강)민호형이랑 승부를 하는게 재밌을 것 같다. 민호형 한국시리즈 못가게 막아야 한다. (우)규민이형을 보내드려야 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