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재범이 8년 만에 알앤비(R&B) 앨범으로 돌아왔다. 지난 7년간의 작업물을 담아 가장 박재범스럽게, 그리고 화려하게 완성한 ‘더 원 유 원티드’다.
박재범은 8일 오후 3시에 서울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여섯 번째 정규앨범 ‘더 원 유 원티드(THE ONE YOU WANTED)’ 발매 기념 음악 감상회를 열고 컴백을 알렸다. 박재범을 대표하는 작업물로 꼽히는 ‘에브리씽 유 원티드(EVERYTHING YOU WANTED)’ 이후 8년 만에 발표하는 R&B 앨범으로, 박재범표 음악으로 가득 채웠다.
'더 원 유 원티드'는 박재범이 지난 2019년 발표한 ‘더 로드 레스 트레블드(The Road Less Traveled)’ 이후 약 5년 반 만에 발표하는 정규앨범으로, 지난 2017년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악인상’,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상’을 수상한 2016년작 ‘에브리씽 유 원티드(EVERYTHING YOU WANTED)’ 앨범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가장 박재범다운 R&B 앨범이기도 하다.
이날 먼저 박재범은 이번 신보에 대해서 “그동안 피처링 포함해서 400곡 정도를 냈다. 다양한 작업을 많이 했는데, 그래도 내 커리어를 대표하는 작업은 2016년 발표한 ‘에브리씽 유 원티드(EVERYTHING YOU WANTED)’ 앨범이다. 사랑받은 곡도 많고 실적도 좋았고, 상도 많이 받았다”라면서, “계속 R&B 앨범을 내려고 했는데 이런 저런 일로 연기됐다. 7년간 작업했던 R&B 곡들을 모아서 낸 앨범을 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 박재범은 스무 곡이 수록된 정규앨범을 발표하는 것에 대해서 “요즘은 다 듣지 않는다. 한 곡 한 곡 다 애착이 갔다. 최대한 많은 분들이 들어주길 바라서 싱글을 많이 냈다. 나에겐 하나 하나 다 작품인데 수익적으로 득이 되는 건 아니다”라면서, “뿌듯하다. R&B 앨범이 나와서 후련하고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라며 의미를 전했다.
박재범은 '김미 어 미닛(Gimme A Minute)', '메이데이(Mayday) (Feat. Ty Dolla $ign)', '피스 오브 헤븐(Piece Of Heaven(Feat. ISOL of MORE VISION)' 등 트리플 타이틀곡을 비롯한 신곡 9곡과 기존에 발매된 11곡까지 총 20개 트랙을 채우며 박재범표 R&B의 진수를 들려줄 예정이다.
메인 타이틀곡 '김미 어 미닛'은 모어비전 소속 가수 청하가 피처링에 참여한 레트로 댄스 팝 스타일의 R&B로, 박재범의 세련된 보컬과 청하의 가창력이 돋보이는 곡이다.
박재범은 소속 아티스트인 청하와의 협업에 대해서 “청하 씨는 여자 솔로 중에 퍼포먼스가 강렬한 가수라서 이번에 같이 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며, “역시 청하 씨랑 작업한 덕분에 완성도가 높아졌다. 너무 프로페셔널하고 잘한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이번에 뮤직비디오도 평소보다 많은 예산을 투자했다. 업계에 내가 가성비 좋은 아티스트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엔 남들처럼 예산을 많이 썼다. 더한 반응은 아니고 ‘하면 할 수 있다’를 증명하려고 했다”라고 웃으며 전했다.
또 다른 타이틀곡 ‘메이데이(Feat. Ty Dolla $ign)’는 박재범하면 대표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사운드의 댄서블한 R&B곡으로 세계적인 아티스트 타이 달라 사인이 피처링을 맡았다. ‘피스 오브 헤븐(Feat. ISOL of MORE VISION)’은 몽환적이면서도 웅장한 사운드가 특징인 다운 템포 R&B곡으로 모어비전의 연습생인 이솔(ISOL)이 피처링에 참여해 궁금증을 모으고 있다.
박재범의 신보 트랙리스트에서 단연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름은 이솔이었다. 박재범이 준비 중인 아이돌 멤버이자 모어비전의 연습생이었다.
박재범은 “이솔은 오디션 때부터 말도, 태도도 너무 간절했다. 이 곡이랑 잘 어울릴 것 같았고 당연히 실력도 있다. 목소리 톤도 내가 너무 좋아하는 톤이고, R&B를 잘 소화하는 친구다. ‘박재범 아이돌’을 궁금해 하는데 살짝 스포하는 곡”이라고 이솔과의 작업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2008년 그룹 2PM의 멤버로 데뷔했던 박재범은 솔로 활동을 시작하며 음악에 그만의 색을 담았다. 솔로곡으로도 많은 인기를 끌었고, 여러 히트곡을 발매했다. 그를 대표하는 곡 중 하나는 2015년 발표한 곡 ‘몸매’로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 그 이미지는 대중에게 강하게 각인됐다.
박재범은 “나에게 여전히 웃통 벗는 걸 기대할 수 있는데 갑자기 안 하면 악성 댓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워터밤도 고민을 많이 한다. 겉모습이 어떻게 됐든 이게 나의 정체성이 되거나 의존하고 싶지는 않다”라며 고민하기도 했다.
박재범은 “순간적인 임팩트보다 오래 들을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다. 10년이 돼도 유행타지 않는 곡을 만들고 싶다”라며, “나의 음악에 자부심이 있다. 7년 전에 작업했던 곡을 발표하는 것도 나한테는 도전”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박재범의 정체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신보 ‘더 원 유 원티드’는 오늘(8일) 오후 6시에 발매된다. /seon@osen.co.kr
[사진]모어비전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