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자 맹꽁아!’가 첫 회부터 짠내 나는 맹공희네 이야기로 현실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7일 저녁 첫 방송 된 KBS 1TV 일일드라마 ‘결혼하자 맹꽁아!’(연출 김성근, 극본 송정림) 1회에서는 제이스패션 계약직 디자이너 맹공희(박하나 분)의 혹독한 인턴 적응기가 펼쳐졌다. 1회 시청률은 13.2%(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 월요일에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하며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을 입증했다.
어제 방송에서 공희는 정규직 공채 3개월을 앞두고 떠돌이 직장생활을 청산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공희는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는가 하면 절대 권력자 강지나(이연두 분)의 냉대와 구박에도 굴하지 않고 버텨냈다.
남편 맹경태(최재성 분)에게 가게를 맡기고 동창 모임에 나간 강명자(양미경 분)는 친구 정주리(전수경 분)와 크게 다퉈 흥미를 유발했다. 명자는 의사 아들 맹공부(이은형 분)와 패션 회사에 취직한 딸 공희에 대한 자랑을 늘어놨지만, 희대의 라이벌 주리는 어깨가 한껏 올라간 명자를 가만두지 않았다. 짝퉁 가방 지적에 이어 “남의 남자 뺏었잖아”라고 명자의 과거사까지 들먹여 두 사람 사이에 숨겨진 사연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씩씩거리며 가게로 돌아온 명자는 그새를 못 참고 낚시를 하러 간 남편 경태를 원망했다. 명자는 친구들 앞에서 단란한 가족인 척 자랑한 자신의 처량한 신세를 한탄했다. 그런가 하면 낚시터가 아닌 한 어촌에서 ‘오정은’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와 그녀의 아들의 행방을 찾는 경태의 행동은 의뭉스러움을 더했다.
한편 제이스그룹의 유일한 후계자 구단수(박상남 분)는 할머니 황익선(양희경 분) 회장의 부름을 받고 귀국했다. 하지만 할머니가 자신의 신용카드를 정지시켰다는 사실을 알게 된 단수는 불길함에 휩싸였다. 황 회장은 카드를 사용하게 해주는 대신 자신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고 말해 과연 그의 부탁은 무엇일지, 이로 인해 단수의 인생이 어떻게 달라질지 상상력을 자극했다.
방송 말미, 마음처럼 되지 않는 현실을 원망하던 명자는 물대야에 있던 물을 가게 밖에 뿌렸다. 때마침 맹만두집으로 걸어오던 수선집 주인 오드리(최수린 분)와 그녀를 온몸으로 막아선 경태의 ‘물세례 엔딩’이 세 사람 사이 펼쳐질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결혼하자 맹꽁아!’는 맹공희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일일퀸’ 박하나의 연기 변신은 물론, 오랜 관록으로 빚어온 양미경, 최재성, 전수경, 양희경과 극의 중심축을 든든히 지킨 박상남, 김사권, 이연두, 이은형의 연기 열정이 빛났다. 가족을 위해 희생하면서 억척스럽게 사는 명자의 삶과 정규직 쟁취를 위해 온갖 구박도 이겨내는 공희의 고군분투기는 세대 불문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1TV ‘결혼하자 맹꽁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