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전체 1순위 정현우 5억-한화 전체 2순위 정우주 5억...3순위 배찬승 4억...4순위 김태현-5순위 김태형 나란히 3억
지난 9월 열린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프로 구단들의 지명을 받은 2025년 신인 선수들이 모두 계약을 마쳤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8일 "2025년 지명 신인 선수 12명 전원과 입단 계약을 모두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LG는 지난해 12월 진해수(롯데) 트레이드로 받은 5라운드 지명권을 더해 모두 12명의 신인을 선발했다. LG가 10개 구단 중 가장 마지막으로 신인 계약을 마무리했다.
LG는 1라운드로 지명한 투수 김영우(서울고)와 계약금 2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LG 스카우트팀은 김영우에 대해 “투구 밸런스가 안정적이고 간결한 팔 스윙으로 빠른 공과 낙폭이 큰 커브가 강점인 선수이다. 투구시 릴리스 포인트가 높아 직구 각이 좋고, 공의 움직임이 좋다”고 평가했다.
김영우는 드래프트 당시 올해 성적 12경기(27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했다. 차명석 단장은 김영우를 1라운드로 지명하고 "우리 둘은 닮은 점이 많다. 둘 다 투수고, 파이어볼러 출신이다. 6월에 김영우 선수가 156km를 던진 날 나는 병원에서 혈압이 156이 나왔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2라운드로 지명한 투타겸업 추세현(경기상업고)과는 1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타자로는 올해 24경기 타율 2할9푼5리(78타수 23안타) 2홈런 13타점 20도루를 기록했고, 투수로는 8경기(9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했다. 우완으로 150km 빠른 볼을 던진다.
3라운드 포수 이한림(전주고)은 1억1000만원에 계약했다. 수비에 강점을 가진 포수 이한림은 강한 어깨와 송구 정확성, 경기 운영 능력, 볼 배합, 블로킹 능력이 돋보인다. 여기에 타격 정확성과 파워를 겸비한 타자로 평가 받는다.
키움은 전체 1순위로 지명한 좌완 투수 정현우(덕수고)와 5억원에 계약했다. 정현우는 150km 초반대의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 투수로 제구력 및 변화구(커브, 슬라이더) 구사 능력이 우완 파이어볼러 정우주(전주고)보다 앞섰다는 평가였다. 신장 184cm 체중 87kg의 신체조건을 지닌 정현우는 고교 통산 29경기 11승 1패 평균자책점 1.24를 기록했다. 101⅓이닝을 소화하면서 탈삼진 127개를 잡았다.
정현우의 계약금 5억원은 장재영의 9억원(2021년 1차지명), 안우진의 8억원(2018년 1차지명)에 이어 구단 역대 3번째 높은 금액. 키움 구단은 "정현우가 가진 재능뿐만 아니라 구단 최초의 전체 1번 지명 선수라는 상징성까지 고려해 계약금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전체 2순위로 뽑은 정우주와 계약금 5억원에 계약했다.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정현우와 같은 5억원으로 최고 대우를 해주며 자존심을 챙겨줬다.
한화는 "1라운더이자 전체 2순위로 지명된 전주고 투수 정우주는 5억원으로 팀 내 최고액으로 계약했다. 부드러운 밸런스에서 나오는 시속 150㎞ 중반대의 구속에 무브먼트까지 우수한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정우주가 이른 시일 내 팀 전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185cm 88kg 체격을 갖춘 우완 정통파 정우주는 올해 고교 16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1.57로 활약했다. 45⅔이닝을 던지며 삼진 80개를 잡아 9이닝당 탈삼진 15.8개로 압도적이었다. 무엇보다 올해 고교생 중 가장 빠른 최고 156km를 던졌다.
삼성이 전체 3순위로 지명한 좌완 투수 배찬승(대구고)은 계약금 4억원에 계약했다. 삼성이 과거 1차지명으로 뽑은 원태인(3억 5000만원), 좌완 이승현(3억 5000만원) 보다 더 많은 계약금으로 기대치를 보여줬다.
배찬승은 키 180cm 몸무게 80kg의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최고 150km의 빠른 직구와 완성도 높은 변화구 구사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9월에 열린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일본과 대만을 상대로 2경기 6⅔이닝 5피안타 7탈삼진 평균자책점 0으로 호투했다.고교 통산 성적은 50경기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1를 기록했다.
전체 4순위와 전체 5순위 신인은 같은 3억원의 계약금을 받았다. 롯데는 1라운드 4순위로 지명한 좌완 투수 김태현(광주일고)과 계약금 3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고교 2학년 때까지는 크게 주목을 받지 않았으나, 올해 17경기 등판해 6승 2패 평균자책점 1.48(54⅔이닝 8자책점), 88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직구 구속 147km를 찍었다.
KIA는 1라운드 5순위로 지명한 우완 투수 김태형(덕수고)과 계약금 3억원에 계약을 했다. 김태형은 신장 186cm, 체중 91kg의 체격을 지녔다. 최고 구속 151km의 빠른 공이 장점이고 다양한 변화구도 구사한다. 김태형은 올해 덕수고에서 19경기(55⅔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했다.
두산은 1라운드 6순위 지명을 받은 내야수 박준순(덕수고)과 계약금 2억 6000만 원에 사인했다. 신인 야수 가운데 최대어로 불린 박준순은 공·수·주 3박자를 두루 갖춘 내야수로서 고교 통산 73경기 타율 4할2푼5리 99안타 5홈런 출루율 .525 장타율 .588 OPS 1.113으로 활약했다.
두산이 1라운드에 야수를 지명한 건 2009년 2차 1라운드 7순위 허경민 이후 16년 만이다. 두산 김태룡 단장은 지명 직후 “오랜만에 1차 지명을 내야수로 했는데 박준순 선수가 올해 최고의 내야수라고 판단했다. 앞으로 두산 내야에서 20년 간 한 축을 맡을 선수라고 판단했다. 5툴에 가까운 올해 최고의 내야수”라고 설명했다.
NC는 시즌 도중 키움 김휘집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1라운드(7순위) 지명권을 키움에 양도했다. 키움은 1라운드 전체 7순위 지명권으로 투수 김서준(충훈고)을 지명했고, 계약금 2억 2000만원에 입단 계약을 했다.
190cm 큰 키의 김서준은 고교 통산 18경기(56이닝) 2승 3패 평균자책점 2.25을 기록했다. 최고 150km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지며 9이닝당 볼넷이 2.09개로 제구력이 좋고 타자와 적극적으로 승부하는 투수다.
SSG는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지명한 포수 이율예(강릉고)와 2억 2000만원의 계약금에 사인을 했다. 2학년 때부터 청소년대표팀 주전 포수로 활약한 이율예는 포수 최대어로 1라운드에서 빠르게 지명을 받았다. 빠르고 정확한 송구와 안정된 수비를 갖춘 완성형 포수로 평가받았다. 올해 고교리그 23경기 타율 3할9푼1리(69타수 27안타) 2홈런 16타점으로 타격 능력도 보여줬다.
KT는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지명한 투수 김동현(서울고)과 계약금 2억원에 계약했다. 193cm 장신의 우완 김동현은 최고 시속 152km를 던지는 강속구 투수로 청소년대표팀에서도 활약했다. 볼끝이 좋은 유형으로 아직 제구는 불안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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