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5일이 지났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최원태가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만난 KT 위즈 상대로 복수에 성공할까.
정확하게 11개월 전이다. 지난해 11월 8일,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최원태는 KT 상대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LG는 지난해 7월 ‘우승 청부사’를 기대하며 최원태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10승’ 선발투수를 데려오기 위해 유망주 이주형, 투수 김동규 그리고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까지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다. 최원태는 구멍난 선발 로테이션을 채우며 정규시즌 우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2차전, 최원태는 1회 1아웃만 잡고 투구수 20구 만에 초고속으로 강판됐다. ⅓이닝 2피안타 2볼넷 4실점, 한국시리즈 역대 선발투수 최소 이닝 공동 2위 기록이었다.
선두타자 김상수를 스트레이트 볼넷, 황재균에게 안타, 알포드를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자초했다. 박병호의 3루수 땅볼 때 홈에서 포스아웃으로 실점없이 1사 만루가 됐다. 하지만 장성우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1사 2,3루에서 조기 강판됐다.
당시 LG는 선발투수가 갑작스럽게 강판되고 1회초 0-4로 끌려갔으나 불펜투수 7명이 역대급 불펜 데이를 펼쳤고, 8회말 박동원이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려 5-4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LG는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와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을 치른다. 1차전은 KT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불펜 등판 후 하루 쉬고 선발 등판한 고영표가 4이닝 1실점으로 경기를 만들고, 문상철이 선제 투런 홈런으로 기선을 잡아 3-2로 승리했다.
2차전은 LG가 반격에 성공했다. 0-2로 뒤진 3회 무사 1,2루에서 허를 찌르는 더블 스틸을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고, 4회 박동원과 문성주의 적시타로 4-2로 역전했다. 6회 1사 만루에서 신민재의 적시타와 KT 좌익수 김민혁의 포구 실책으로 3점을 추가해 7-2 역전승을 거뒀다.
역대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 1패 후 3차전 승리팀이 100%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만큼 중요한 3차전, 최원태가 선발 투수로 나선다.
최원태가 최대한 긴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 LG는 불펜 필승조 숫자가 적다. ‘필승 카드’ 에르난데스가 등판할 수 없다. 1~2차전에서 각각 2이닝(27구)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1⅔이닝(38구)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이틀 동안 휴식이다.
선발투수로 뛰다가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불펜투수로 보직을 바꿨는데, 이틀 연속 등판하면서 많은 투구 수를 던졌기 때문에 하루 휴식만으로는 정상 컨디션 회복이 힘들다. 염 감독은 2차전이 끝난 후 “엘리(에르난데스 애칭)는 이틀을 쉬어야 한다”고 못박았다.
최원태도 6회까지는 마운드에 있어야 불펜 운영이 원활해진다. 뒤에 선발 손주영이 불펜으로 대기하고 있고, 베테랑 김진성, 마무리 유영찬이 8~9회를 책임질 수 있게 이닝을 많이 책임져야 한다.
LG는 1차전 선발 엔스(5⅓이닝 3실점), 2차전 선발 임찬규(5⅓이닝 2실점)가 선발 몫을 해냈다. 최원태가 배턴을 이어받아서 잘 던져야 한다.
최원태는 정규 시즌에서 24경기 9승 7패 평균 자책점 4.26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옆구리 부상으로 한 달 가량 이탈했고, 후반기 페이스가 처졌다. 전반기 12경기 6승(3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좋았으나, 후반기 12경기 3승(4패) 평균자책저 4.77로 안 좋았다.
최원태는 올해 KT 상대로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3.50으로 괜찮았다. 4월에 5이닝 4실점 승리, 5월에 6이닝 2실점 승리, 8월말에 7이닝 1실점 노디시전을 각각 기록했다. 복수를 위한 KT 상대로 자신감은 회복했다.
개인적으로 포스트시즌 첫 승에 대한 갈망도 있다. 최원태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부진을 포함해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이 15경기 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7로 안 좋다. 선발승을 거두며 KT 상대로 복수에 성공한다면, 최원태도 LG도 바라는 결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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