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부부' 남편이 학창시절 따돌림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지난 7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아내의 무시가 싫어 6년째 방에서 생활 중인 남편과, 화를 내는 남편을 건드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남편을 외면하는 아내, ‘격리 부부’가 등장했다.
오은영은 “남편이 가장이니 위신 좀 세워 달라는 말을 제일 많이 한다. 남편분은 무시당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예민하다. ‘나를 좀 인정해 줘’ 이것이다. 수류탄의 안전핀 정도가 아니다. 핵탄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하게 된 이유가 있는지 물었다.
남편은 “고등학교 다닐 때 1년 정도 따돌림을 당했다. 제가 신장이 작으니 괴롭힌 것이다. 극단적 생각까지 했었다. 누구한테 알리고 싶지도 않았고. 속상함이 많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오은영은 “학창 시절에 경험하는 학교 폭력, 왕따, 따돌림은 굉장히 자존감이 떨어지는 문제고 정말 수치스럽다. 그때부터 큰 상처를 받으신 것 같다. 그 경험이 토대가 되어서 사람을 대할 때 ‘나는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것도 있지만 상대가 그러지 않아도 의심하게 되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밥 먹을 때 남편 빼고 먹는다. 외출 시 남편에게 이야기도 안 한다. 성실하게 경제적인 가장 역할을 하는데 나를 인정해 주지 않는 것 같고, 나를 무시한다고 느낀다. 그러니 자꾸 기분이 나쁘고 마음이 상한다. 아내분은 합리적인 생각은 잘 발달되어 있지만 마음을 아는 건 약하다. 그러니 ‘남편이 나를 싫어하네’ 느끼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인정받고 싶어하는 남편의 마음을 아내가 잘 읽어주기를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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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