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걱정은 수비가 아니라 타격이다".
5위 결정전, 와일드카드결정전에 이어 준플레이오프가 뜨겁게 펼쳐지는 가운데 KIA 타이거즈 선수들은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한국시리즈 대비훈련을 펼치고 있다. 7년만이자 통산 12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팬들은 이범호 감독과 선수들이 한국시리즈 불패의 전설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IA는 강력한 타선을 앞세워 2024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팀타율이 무려 3할1리, 팀OPS 0.828에 이른다. 압도적인 1위이다. 3할2리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던 2017년의 타이거즈 공격력과 비슷했다. 3할 유격수 박찬호, 3할1푼 소크라테스, 38홈런-40도루 김도영, 109타점 최형우, 22홈런 나성범, 3할2푼9리 김선빈, 3할포수 한준수 등 9명의 타자가 모두 타격능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강력한 타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단기전에서는 여러가지 변수가 존재한다. 우선 한 달 가깝게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 실전감각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최형우 나성범 김선빈은 시즌을 일찍 마감해 공백기간이 더욱 길다. 아울러 큰 경기는 상대투수들도 없던 힘을 만들어 던진다. 쉽게 공략이 어렵다는 이유도 분명히 존재한다. 마지막은 수비력이다.
KIA는 강력한 타선이 빛났지만 최다 실책의 그림자도 갖고 있다. 무러 146개의 실책을 범했다. 최소실책 1위 삼성의 81개에 비해 곱절 가깝게 많다. 단기전에서 수비실책이 나오면 실점과 함께 분위기와 흐름을 넘겨주는 일이 흔하다. 한국시리드 대비훈련도 수비훈련에 많은 비중을 두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범호 감독도 "솔직히 수비훈련을 많이 하는 스케줄을 짰지만 수비보다는 타격이 더 신경쓰인다"고 토로했다. "수비는 한 경기 못하면 다음 경기, 다음 플레이를 잘하면 된다. 크게 걱정하지도 않고 선수들에게도 수비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그게 더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타격은 우리가 가장 세다고 하지만 한국시리즈는 모른다. 한국시리즈가 치러지는 열흘 동안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야 한다. 와일드카드 경기에서 보다시피 우리에게 못던진 투수들도 그날 컨디션에 따라 우리가 당할 수도 있다. 타격 컨디션이 올라오면 수비 걱정을 안해도 된다. 수비로 실점하면 타격으로 점수를 만회했다. 올해 그렇게 해왔다"며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투수들은 한 번 던지면 실전감각에는 큰 문제가 없다. 타자들은 첫날 둘째날 어떻게 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몸이 좋더라도 감각이 떨어져 안맞으면 바로 슬럼프에 들어간다. 그래서 첫 안타를 만들어내는게 중요하다. 정확한 타이밍으로 치다보면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는 말도 빼놓치 않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