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3연승 상승세가 끊겼지만, 큰 소득이 있었다. 이번 가을 첫 홈경기를 앞두고 마침내 ‘148억 3루수’ 황재균(37)이 부활의 신호탄을 쏜 것이다.
프로야구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지난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을 앞두고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김상수(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 순의 라인업을 꾸렸다. 1차전과 비교해 2루수만 오윤석에서 부상에서 회복한 김상수로 바뀌었다.
그런데 사전 인터뷰 도중 KT의 선발 라인업 변경 소식이 전해졌다. 황재균과 배정대의 위치를 바뀌면서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김상수(2루수)-배정대(중견수)-황재균(3루수)-심우준(유격수) 순의 최종 라인업이 제출됐다. 황재균이 8번으로 강등된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주전 3루수 황재균은 포스트시즌 들어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었다.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3타수 무안타 1볼넷, 2차전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역시 2타수 무안타 1사구에 그쳤다. 3경기 총합 9타수 무안타로 팀원들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수 없었다. 거기에 1차전 도중 개인사와 관련된 보도가 나오면서 마음고생을 겪었다.
8번 강등의 충격이 컸을까. 황재균은 첫 타석부터 이전과는 다른 타격으로 팀에 보탬이 됐다. 0-0으로 맞선 2회초 2사 1루 찬스였다. 2루 도루를 시도한 배정대가 포수 박동원의 송구 실책으로 2루를 거쳐 3루에 도달했고, 황재균은 LG 선발 임찬규를 상대로 1타점 선제 적시타를 때려냈다. 가을야구 부진을 씻어낸 감격의 첫 안타와 타점이었다.
한 번 터진 황재균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2-2로 맞선 4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임찬규 상대 좌중간으로 향하는 안타를 치며 단숨에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다만 후속타자 심우준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이닝이 그대로 종료됐다.
황재균의 이날 기록은 4타수 2안타 1타점. 비록 KT는 LG에 2-7 역전패를 당하며 시리즈 1승 1패를 기록했지만, 부활한 황재균은 오는 8일부터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시리즈 3, 4차전에서 KT 타선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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