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올해 외국인 선수 농사에 확실하게 성공했다. 찰리 반즈(29), 애런 윌커슨(35)의 원투펀치는 리그 최정상급으로 활약했고 타자 빅터 레이예스(30)는 역대 단일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수립했다.
반즈는 좌완 에이스로서 25경기 9승 6패 평균자책점 3.35(150⅔이닝 56자책점), 171탈삼진, 퀄리티스타트 17회로 활약했다. 올해 내전근 부상으로 두 달 가량 결장했지만 두 달의 공백을 지워도 될만큼 마운드에 있는 만큼은 확실한 면모를 과시했다. 시즌 막판 2경기 12이닝 10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올라갔지만 시즌 전체적인 활약을 가릴 정도는 아니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노크했던 만큼, 올해 역시 그 꿈을 꺾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역시 선수의 의사를 존중하고 기다렸던 만큼 올해 비시즌도 비슷한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윌커슨은 구속에 비해 구위가 좋다고 평가 받고 있다. 특히 포심과 비슷한 궤적으로 오다가 휘어지는 커터의 위력이 대단하다. 그 외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의 구종 완성도도 높은 편이다.
“로봇 심판과 피치 클락 등 새로운 룰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에서 ‘리얼 베이스볼’을 할 수 있게 돼서 너무 좋다”라면서 한국 무대 도전을 반겼던 윌커슨이었지만 올해 ABS 시스템이 도입됐고 이제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피치 클락이 시행된다. ABS에는 비교적 빠르게 적응했다. 시즌 후반에는 피치컴을 활용하는 등 새로운 제도에 적응하려고 했다. 그러나 피치 클락 시대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미지수다.
“80% 이상 경기를 잡을 수 있는 카드가 하나 있으면 좋다”라며 확실한 에이스급 투수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김태형 감독이다. 하지만 확실한 에이스감이라고 데려오는 선수들도 적응에 실패하면 실패작이 되기 마련이다. 윌커슨은 검증된 선수지만 그렇다고 특급 에이스급 선수라고 평가할 수는 없다. 반즈는 좌완 투수라는 이점이 있고 올해 탈삼진 능력이 일취월장했다. 이제 커리어의 전성기를 통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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