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온 판사’ 악마 박신혜가 인간 김재영에게 꼬리를 잡혔다.
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4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극본 조이수, 연출 박진표 조은지) 5회는 전국 기준 9.3%, 수도권 기준 9.2%를 기록하며 금토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무려 13.1%까지 치솟았다. 2049 시청률은 3.5%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압도적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악마 강빛나(박신혜 분)와 인간 한다온(김재영 분)의 관계성이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쳤다. 악마의 심장이 뛸 정도로 설렘을 주더니, 서로에 대한 의심과 경계의 끈을 놓지 않으며 팽팽한 긴장감까지 선사했다. 그야말로 남녀 주인공의 ‘美친 관계성’이 제대로 폭발한 60분이었다.
이날 강빛나는 “당신이 궁금해졌다”는 한다온의 말에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 것을 느꼈다. 급기야 한다온 앞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진 강빛나. 한다온은 급히 강빛나를 병원으로 옮겼으나, 병원에서는 강빛나의 심장이 뛴 진짜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결국 강빛나는 한다온이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강력한 자극이라고 판단, 한다온을 황천빌라에서 쫓아낼 명분을 찾기 시작했다.
반면 죄인들을 상대로 벌어진 일련의 살인사건에 강빛나가 관련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는 한다온은, 계속해서 강빛나의 곁을 맴돌며 그녀를 뒤쫓았다. 이 과정에서 한다온은 강빛나, 구만도(김인권 분), 이아롱(김아영 분)이 함께한 악마들의 모임에까지 발을 들였다. 한다온은 그곳에서 강빛나가 악마들 사이에서도 특히 위험하다는 것을, 악마는 눈물을 흘려선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렇게 강빛나와 한다온이 서로를 경계하며 숨 막히는 술래잡기를 하고 있을 때 새로운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의 죄인 양승빈(양경원 분)은 자신의 손으로 아내, 아들, 딸을 죽였다. 하지만 기억상실과 다중인격을 주장하며 자신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양승빈은 중간중간 잔혹한 인격 구도완, 어린이 인격 김소율의 모습을 번갈아 보여주며 수사에 혼란을 야기했다.
양승빈이 저지른 살인사건은 한다온이 어린 시절 겪은 트라우마를 떠올리게 했다. 강빛나는 한다온이 자신을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다온이 계속 궁금하고 신경 쓰였다. 그러던 중 양승빈의 사건을 알게 된 강빛나는, 자신이 재판을 맡기 위해 정재걸(김홍파 분)에게 청탁까지 했다. 그렇게 찾아온 양승빈의 재판. 현장에는 판사 강빛나, 죄인 양승빈, 형사 한다온이 모두 참석했다.
양승빈은 재판 중에도 여러 인격을 꺼내며 난동을 부렸다. 특히 자신의 말이 무시당했을 때 참지 못하고 폭주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급기야 판사인 강빛나에게까지 욕설을 퍼부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강빛나는 그런 양승빈을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바라봤고, 선고 기일 지정을 양승빈의 정밀 정신감정 결과가 나온 후로 미뤘다.
그날 밤 강빛나는 죄인 처단을 위해 양승빈이 구금되어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의도적인 정전으로 순식간에 깜깜해진 병실. 의료진 복장을 한 강빛나가 양승빈의 병실에 들어섰다. 그리고 양승빈을 향해 “치료하러 왔어요. 너 정신 돌아오게 해 줄 물리치료”라고 외친 뒤 단도를 꺼내 들었다. 그 순간 양승빈의 침대 밑에서 불쑥 손이 나와, 강빛나의 발목을 잡았다. 손의 주인은 한다온이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강빛나, 어둠 속 자신이 발목을 잡은 인물의 정체를 알아내려는 한다온의 모습이 교차되며 ‘지옥에서 온 판사’ 5회는 마무리됐다. 60분 내내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치는 관계성을 보여준 남녀 주인공의 숨 막히는 대치로 끝난 5회. 그야말로 시청자 숨통을 제대로 틀어쥔 동시에, 이후 강빛나가 터뜨릴 더욱 강력한 사이다를 기대하게 만든 역대급 엔딩이었다.
인간 한다온에게 꼬리를 잡혀버린 악마 강빛나. 강빛나는 법의 그림자 뒤에 교묘히 숨으려는 극악무도한 죄인 양승빈을 지옥으로 보낼 수 있을까. 러블리와 치명을 넘나드는 강빛나와 한다온의 ‘美친 관계성’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강력하고 짜릿한 도파민 폭발 ‘지옥에서 온 판사’는 5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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