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프로미스나인이 데뷔 7년 차에 발매한 ‘슈퍼소닉’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앨범마다 완성도 높은 구성과 그룹만의 색깔을 그려낸 점이 프로미스나인만의 장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8월 12일 발매한 프로미스나인(이새롬, 송하영, 박지원, 노지선, 이서연, 이채영, 이나경, 백지헌)의 세번째 싱글 ‘슈퍼소닉(Supersonic)’은 곡 발표 이후 빠르게 음원 순위가 상승하더니,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멜론 ‘TOP100’에서 최초로 톱 텐에 들었다. 이와 함께 ‘톱 100’에서 7위(9월 29일 오후 11시 기준)까지 올라가며 활동기가 끝난 후에도 여전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멜론 톱 100의 경우 히트곡이 장기 집권하는 ‘벽돌 차트’로 유명한데, 단순히 음원 순위에 진입하는 것뿐만 아니라 순위를 유지하는 것 또한 벅차다. 그러나 프로미스나인은 곡이 공개된 이후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렸다. 올여름이 특히 길어지면서 프로미스나인 특유의 서머 송이 롱런했다는 반응.
프로미스나인의 롱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건강미 넘치는 중독적인 안무로 챌린지를 진행해 사랑받았고, 상쾌하고 청량한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았다. 단순히 밝고 유쾌한 곡에서 그치지 않고, 프로미스나인의 에너제틱한 매력까지 더해 서머 송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슈퍼소닉’의 경우 묵직한 마이애미 베이스 기반의 트렌디한 비트와 톡톡 튀는 상큼한 선율의 댄스 팝 멜로디가 프로미스나인이 추구하는 명확한 사운드 정체성을 구축했다는 분석도 있다. 더불어 세계관을 구축하지 않아 손쉽게 곡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단순히 음원에서만 성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숏폼 챌린지가 인기를 끌면서 멤버들은 ‘슈퍼소닉’ 퍼포먼스 중 양손을 위, 아래로 흔드는 포인트 안무를 중점으로 챌린지를 진행했다. 이는 각종 SNS를 통해 밈으로 탄생하며 세븐틴 승관, 엔하이픈 정원, 르세라핌 은채 앤팀 조, 보이넥스트도어 성호, 리우, 투어스 지훈, 경민, 아일릿 모카, 이로하 등이 함께한 챌린지 영상이 큰 인기를 끌었다. 발매 한 달 만에 댄스 챌린지 영상 누적 합산 조회수가 1억 회를 넘은 것.
프로미스나인이 ‘슈퍼소닉’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은 건, 뭐니 뭐니 해도 군대 효과가 컸다. ‘군통령’ 자리를 몇 년간 유지하고 있는 프로미스나인은 군인들에게 받은 인기와 함께 대학 축제, 워터밤 등 대중의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각종 축제에 참여해 인지도를 높였다.
2017년 데뷔한 프로미스나인은 2021년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하면서 기존 소녀 콘셉트를 탈피하기 시작했다. 이후 ‘DM’, ‘Stay This Way’ 등 청량한 사운드가 강조된 곡을 발매하며 타깃층을 대중으로 확대했고, 이로 인한 긍정적 효과가 ‘슈퍼소닉’에서 극대화됐다.
이러한 프로미스나인에 대해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강한 콘셉트와 말랑한 콘셉트로 나눠져 있는 현재 걸그룹 신 그 사이의 빈틈을 잘 파고든 그룹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복잡한 세계관이나 어려운 메시지를 앞세우는 기존 K-팝 음악과도 차별화되는 점, 현대적인 일렉트로닉 팝 안에서 프로듀서들이 멤버들의 음색과 안무 각 장점을 잘 끌어낸 점, 7년간 꾸준한 활동으로 자기 색을 만들어가며 20~30대 남성 팬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점이 프로미스나인만의 강점”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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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