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BO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새 식구가 된 청소년 대표 출신 내야수 심재훈(유신고 3학년)이 구자욱과 이재현의 장점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일 준비를 마쳤다.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의 지명을 받은 신인 선수들이 지난달 2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았다. 삼성은 LG 트윈스와의 정규 시즌 최종전에 앞서 ‘루키스 데이’를 진행했다. 심재훈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곳에 와서 팬들의 함성을 들으니 아드레날린이 많이 솟아날 것 같다.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심재훈의 롤모델은 팀 선배 이재현(내야수)이다. “원래 이재현 선배님을 좋아했다. 오고 싶었던 삼성의 지명을 받게 되어 너무 기뻤다. 선수단 상견례를 할 때 너무 긴장한 나머지 (이재현 선배님과) 이야기를 제대로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또 “이재현 선배님의 부드럽고 안정감 넘치는 수비와 장타 생산 능력을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타율 3할4푼3리(493타수 169안타) 33홈런 115타점 92득점 13도루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달성한 ‘캡틴’ 구자욱의 장점을 모두 받아들이고 싶다는 바람도 숨기지 않았다. 심재훈은 “정확성과 파괴력을 모두 갖춘 구자욱 선배님께 타격에 대해 많이 여쭤보고 싶다”고 밝혔다.
심재훈은 고교 통산 63경기에 나서 타율 3할6푼2리(207타수 75안타) 7홈런 52타점 59득점 16도루 OPS 1.045를 찍었다. 올 시즌 4할5푼3리(86타수 39안타)의 고타율은 물론 5홈런 29타점 25득점을 올렸고 12차례 베이스를 훔쳤다.
삼성은 신인 드래프트 직후 “심재훈은 청소년 대표팀 주전 내야수로서 큰 대회 경험이 풍부하고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선수로 일발 장타력 보유했다. 중장거리 주전 내야수로 성장 가능성이 높고 강한 근성과 리더십이 우수해 팀을 이끄는 능력까지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내야수로서 수비가 우선시돼야 한다고 강조한 심재훈은 “수비가 잘돼야 공격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수비 실책을 범하면 팀에 피해를 주게 된다. 수비를 철저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내야 어느 포지션이든 자신 있다. 특히 2루수가 가장 자신 있다”고 말했다.
심재훈은 박진만 감독과 손주인 수비 코치의 강도 높은 수비 훈련도 거뜬히 소화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팬들로부터) SNS 댓글과 다이렉트 메시지를 많이 받아 구단 유튜브를 찾아봤다. 훈련 강도가 높아 보였지만 잘 소화하면 실력이 더 좋아질 수 있으니 기대된다”.
유격수 이재현과 키스톤 콤비를 이루는 상상을 해봤다는 심재훈은 “생각만 해도 좋긴 하지만 제가 잘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를 마치고 한국에 오자마자 훈련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청소년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던 정현우(키움 히어로즈 투수)와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 심재훈은 “프로에서 맞붙게 되면 삼진을 잡겠다고 하길래 삼진 하나 먹고 홈런 한 방 치겠다고 말했다”고 남다른 승부 근성을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