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조던 발라조빅(26)이 1차전 58구 투구 이후 연투도 각오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발라조빅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사전 인터뷰에서 “어제는 그냥 다른 경기와 다르지 않은 경기라고 생각하면서 경기에 임했다. 아무래도 가을야구다보니까 좀 더 아드레날린이 나와서 좀 더 좋은 경기력을 보였던 것 같다. 최대한 단순하게 던지려고 했던 것이 주효했다”라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불펜에서 가을야구를 시작하게 된 발라조빅은 예상보다 빠르게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1차전 선발투수 곽빈이 1이닝 5피안타 2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지며 2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등판한 것이다. 예상하기 어려운 타이밍에 마운드에 오른 발라조빅은 4이닝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두산이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끌고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타석이 응답을 하지 못했고 두산은 0-4로 패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1차전 종료 후 인터뷰에서 “(2차전 곽빈 등판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내일 패하면 올 시즌을 끝내야하는 상황이다. 여차하면 발라조빅도 대기한다. 그런 마음으로 임할 것이다”라며 발라조빅의 2차전 등판 가능성을 열어놨다.
발라조빅은 1차전에서 58구로 많은 공을 던졌지만 그럼에도 필요하다면 2차전에도 등판하겠다는 각오다. “팀이 이기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려서는 안된다”라고 말한 발라조빅은 “나도 준비되어 있다. 이렇게 던지기 위해 한국에 왔고 그렇기 때문에 상황만 되고 기회만 된다면 항상 준비되어 있을 것이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정규시즌에는 어떻게 보면 내 모습이 좋았을 때와 안좋았을 때 모습이 번갈아 나왔다. 지금은 포스트시즌이다보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2차전 등판을 수용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어제는 중간투수로 나가서 4이닝을 던졌다는 것 자체가 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전광판 기록을 보니 다 새롭게 리셋이 돼서 0으로 되어 있더라. 나도 그렇게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고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덧붙였다.
발라조빅은 정규시즌 12경기(57이닝) 2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구위는 분명 좋았지만 다소 기복이 있는 모습이 노출됐고 결국 이승엽 감독은 발라조빅을 포스트시즌에서는 불펜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한 것에 대해 발라조빅은 “당연히 내가 선발투수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것에는 실망했다. 하지만 내가 안좋은 모습도 보였고 좋은 모습도 보였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리신 것 같다. 지금은 그런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 포스트시즌이고 우리 모두의 공동 목표는 승리이기 때문에 그 목표를 위해서라면 보직은 신경쓰지 않고 경기에 임하겠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했다.
가족들이 응원 메시지를 보낸 것이 묻는 질문에 발라조빅은 “잘했다는 연락은 받았다. 그렇지만 시차도 있고 그래서 미국에서는 지금 한국이 포스트시즌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사실 다들 한국에서 포스트시즌이 열리고 있다는 것은 잘 모를 것 같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