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트로트의 여왕, 블랙핑크인데 ‘립싱크 논란’이라니.
가수 장윤정과 그룹 블랙핑크 멤버 리사가 나란히 립싱크 의혹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게 됐다. 장윤정은 빠르게 해명하고 논란 진화에 나섰고, 리사는 조용히 비난을 감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윤정은 최근 ‘트로트 여왕’ 자존심에 금이 가는 일들을 겪고 있다. 콘서트 티켓 판매 부진으로 한때 ‘행사의 여왕’ 수식어가 무색해진 가운데, 립싱크 논란까지 더해져 우려의 시선이 쏟아지고 있었다.
상황은 이랬다. 장윤정은 지난 8월 31일 인천에서 진행된 ‘토토로파티 특집 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이날 장윤정은 ‘꽃’과 ‘사랑아’, ‘짠짜라’ 등 히트곡을 열창했다. 문제는 해당 무대 영상이 공개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립싱크 의혹이 불거진 것. 누리꾼은 ‘AR 음량이 너무 커서 라이브가 잘 안 들린다”라고 지적하며 최근 무대 영상 대부분이 립싱크였다고 지적했다. 이후 오는 10월 5일 부산시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진행되는 ‘굿밤 콘서트’의 장윤정 출연을 재고해달라는 미원까지 이어지면서 파장이 커졌다.
결국 장윤정 측이 직접 상황 설명에 나섰다. 소속사 티엔 엔터테인먼트 측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다수의 가수가 안무 등을 함께 소화해야 하는 무대에서는 상황에 따라 라이브 MR을 사용하는 때도 있다. 장윤정도 행사 진행 시 춤을 추며 관객들과의 호응을 끌어내기 위해 큰 볼륨의 도움이 필요해 댄스곡에 한해서 목소리가 반주에 깔린 음원을 틀고 라이브로 노래하고 있다. 간혹 컨디션이 좋지 못하거나 현장 음향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을 때 도움 받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음원을 틀고 입만 벙끗거리는 립싱크는 절대 하지 않는다. 일부 불편하셨을 분들께 사과의 말씀과 이해를 부탁드리며, 무대를 더욱더 풍성하게 하려는 선택이었으니 앞으로도 너른 이해 부탁드린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장윤정 뿐만 아니라 리사 역시 최근 솔로 무대에서의 립싱크 의혹으로 ‘무성의 무대’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리사는 지난 달 2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자선공연 ‘글로벌 시티즌 페스티벌’에 참여했다. 리사는 포스트 말론, 도자 캣 등과 헤드라이너로 헤드라이너로 나섰다.
이날 공연에서 리사는 솔로곡 ‘라리사(LALISA)’, ‘록스타(Rockstar)’, '머니(MONEY)', ‘뉴 우먼(New Woman)’, 미발매 신곡 ‘문릿 플로어(Moonlit Floor)’의 무대를 꾸몄다. 그리고 논란이 남았다.
리사가 이날 공연에서 대부분 사전 녹음된 음원을 사용해 립싱크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 특히 강렬한 퍼포먼스가 없었음에도 무대에서 노래 가사와 리사의 입이 맞지 않았고 팬들은 무성의한 공연이라고 지적했다.
리사가 평소 보여줬던 공연의 퀄리티를 생각했을 때 더 이해하기 어려웠다. 리사가 속한 블랙핑크는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화려한 퍼포먼스로 완성도 높은 공연을 하는 팀이다. 여성그룹의 월드투어로 역대 최고 수익을 올리고, 코첼라에 헤드라이너로 서는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럼에도 리사의 이번 공연은 립싱크라는 아쉬움을 남긴 것. 더욱이 무성의 공연 논란과 함께 리사의 신곡 가사에 암시된 재벌 남자친구에 대한 관심 뜨거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에 대해서 리사 측은 따로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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