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시즌 최종전을 끝으로 24년 프로 생활을 마감한 추신수가 SSG 랜더스의 가을 조커로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은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5위 결정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추신수의 출전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2024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추신수는 지난달 30일 홈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최종전에 대타로 출전해 2루수 땅볼로 팬들과 끝인사를 나눴다. 추신수는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마지막 타석을 기념했고, 이숭용 감독에게 은퇴 기념 꽃다발을 받은 뒤 진한 포옹을 나눴다. 추신수의 아내 하원미 씨를 비롯해 관중석의 수많은 랜더스 팬들이 이 장면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사령탑은 당초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추신수를 5위 결정전과 포스트시즌에 출전시키지 않는 쪽으로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추신수가 전날 타석 소화 이후 배팅 컨디션이 급격히 좋아지며 이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이 감독은 “오늘 배팅 치는 걸 봤는데 많이 좋아졌더라. 어제보다 훨씬 더 좋은 모습이다. 그 전에는 스윙 자체를 못했는데 오늘 보니 달라졌다”라며 “안 그래도 오늘 선수와 이야기를 나눴더니 ‘감독님 속으시면 안 됩니다’라고 말하더라. 써야할 타이밍이 있을 거 같긴 한데 일단 대타 출전 여부를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SSG는 이날 승리할 경우 포스트시즌에 진출,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4위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이 감독은 “사실 어제까지만 해도 추신수가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않은 걸로 계획을 짰다. 그런데 스윙이 좋아져서 나 혼자만 계속 고민을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SSG는 KT 선발 엄상백을 맞아 최지훈(지명타자)-정준재(2루수)-최정(3루수)-길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이지영(포수)-박성한(유격수)-오태곤(1루수)-정현승(중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로에니스 엘리아스.
이 감독은 “오늘은 일단 엘리아스를 믿고 갈 때까지 가볼 생각이다. 김광현, 앤더슨을 중간에 투입할 상황도 아니다. 흔들릴 경우 노경은 카드를 언제 쓸지 고민이다”라며 “뒤로 가면 조병현이 있고, 오늘 이로운을 등록했다. 2군 내려서 훈련을 많이 시켰는데 퍼포먼스가 좋다는 보고를 받았다. 상황에 따라 이로운도 가능하다. 오늘은 순리대로 갈 생각이다”라고 경기 플랜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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