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오늘로 시즌이 끝나는 KT 위즈가 초호화 선발진을 선발 엄상백 뒤에 대기시키는 총력전을 선언했다.
프로야구 KT 위즈는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5위 결정전을 앞두고 있다.
SSG와 공동 5위(72승 2무 70패)를 이뤄 타이브레이커를 치르게 된 이강철 KT 감독은 “2021년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그 때도 SK(현 SSG)를 이기고 나서 1위 결정전을 했다”라며 “KBO에서 새로운 룰을 정하면 항상 우리가 최초로 한다. 물론 그로 인해 우승도 했고, 선수들이 경험도 쌓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우리는 롯데전(9월 24일)부터 토너먼트 경기를 치러왔다. 그 때부터 지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라며 “아무래도 선수들 모두 긴장하고 그러지는 않는 거 같다. 우승도 경험했고, 매 년 포스트시즌에 나갔다. 그래서 불안감은 없다. 오늘 누가 운이 좋은지 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의 말대로 KT는 2021년 가을 삼성 라이온즈와 KBO리그 최초 1위 결정전을 치러 마법 같은 1-0 한 점차 승리를 거뒀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당시 이틀 휴식한 윌리엄 쿠에바스가 7이닝 무실점 투혼을 발휘했다.
이 감독은 “그 때도 원태인이라는 좋은 투수를 만났는데 쿠에바스가 마법을 부리면서 너무 잘 던져줬다”라며 “지금은 그 때와 달리 선발도 있고 중간도 있다. 방망이가 많이 안 좋았는데 롯데전부터 감이 좋아진 모습이다. 기대를 걸고 있다. 나는 막는 데 충실하고 선수들은 치는 데 충실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남겼다.
이 감독은 애초에 5위 결정전 선발투수로 SSG에 강한 고영표를 낙점했지만, 고영표가 9월 28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에 깜짝 구원 등판해 5이닝 1실점 48구를 기록했다. 고영표 본인은 이틀 휴식 투혼을 약속했지만, 사령탑은 6일 쉰 엄상백으로 선발투수를 바꿨다.
이 감독은 “6일 동안 푹 쉰 사람이 있는데 힘 있는 사람이 나가는 게 맞다. 28일 키움전을 하기 전까지 5위 결정전 선발이 고영표였다. 48구를 던졌다고 해도 이틀 휴식은 쉽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대신 고영표를 비롯해 웨스 벤자민, 소형준, 손동현, 박영현이 엄상백의 뒤를 받친다. 이 감독은 “선발보다 그 다음에 나가는 투수가 좋은지 안 좋은지를 고민하면서 투수를 운영할 계획이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 1, 2회 엘리아스의 공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퇴가 유력한 '최고참 마법사' 박경수의 엔트리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안 그래도 선수에게 물었는데 선수가 ‘진짜 아닙니다’라며 고사했다”라고 답했다.
KT는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맞아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오윤석(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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