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니살 놓고 경쟁하겠다".
KIA 타이거즈가 2024 역대급 정규시즌을 마쳤다. 2017년 이후 7년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해 한국시리즈에 선착했다. 불패의 12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30번째 매진, 9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가며 125만 9249명이 챔피언스필드를 찾았다. 40홈런-40도루에 도전한 김도영이라는 슈퍼스타의 등장으로 성적과 흥행까지 대성공을 거두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KIA 미래를 짊어질 또 한 명의 스타가 불운을 딛고 일어섰다. 김도영의 동기생, 김도영과 광주지역 라이벌이라는 명칭으로 2022시즌부터 일컬어왔다. 좌우 손등 골절상에 허벅지 부상, 옆구리 부상까지 3년내내 부상에 시달려왔다. 친구는 이미 슈퍼스타로 발돋음했다.
묵묵히 퓨처스리그에서 뛰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자 1군 콜업을 받았다. 올라오자마자 고기 물만난듯 뜨거운 타격을 펼쳤다. 9월23일 삼성전 에서 3안타를 쏟아내더니 다음날은 2루타 2개를 터트리는 장타력도 보였다. 27일 대전 한화전 2안타에 이어 28일 사직 롯데전은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드디어 9월30일 기다렸던 한 방이 터졌다. 네 번째 타석까지는 내야안타 1개를 때렸다. 1회 첫 타석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2회에서는 내야안타를 때려 타점을 올렸다. 4회는 또 삼진으로 돌아섰고 6회는 내야땅볼을 때렸다. 시원한 타격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마지막 타석에서 화끈한 스윙이 나왔다.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NC 전사민의 2루 슬라이더를 통타해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데뷔 첫 홈런이자 이날도 멀티히트에 2타점을 수확했다. "앞 4타석까지 전체적인 공격이 소극적이다라고 전력분석(조승범)코치님께서 조언 해주셨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다른 생각하지말고 자신감있게 스윙 하자고 생각 했던 것 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고 소름 끼쳤다"며 기쁨을 표시했다.
이어 "작년 부상 이후 올해 스프링 캠프 때부터 개인적으로 준비를 했고, 스스로 기대도 했다. 캠프 막바지에 부상 당하면서 실망감도 느꼈다. 주위에서 다시 준비를 하다보면 기회가 올 거라 조언도 해주셨고, 많은 격려도 해주셔서 덕분에 시즌 막바지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만족스럽고 기쁘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윤도현은 6경기에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27타수 11안타 타율 4할7리, 2루타 2개 1홈런, 8타점 5득점, OPS 1.000의 우등성적이었다. 3루수, 2루수, 유격수까지 모두 뛰며 유틸리티 능력까지 보여주었다.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빠른 발까지 과시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승선할 가능성도 생겼다.
친구인 김도영도 반색과 함께 조언도 건넸다. "계속 뛰다보면 상대가 약점을 많이 파고든다. 나도 그런거 많이 느꼈다. 계속 지금처럼 신경쓰고 나가다보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 (시즌 막판의) 짧은 시기가 되게 의미있는 순간일 것이다. 도현이 실력을 알고 있다. 아직은 보여줄게 많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동시에 "'도니살'이라는 또 하나의 유행어가 나왔다. 나도 '도니살'을 놓고 경쟁하겠다"며 웃었다. 도니살은 '도영이 니 땜시 살어야'라는 유행어였다. 시즌내내 역대급 공격력을 펼친 김도영의 전용이었다. 그런데 윤도현이 화끈하게 등장하면서 '도현이 니 땜시 살어야'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김도영은 유쾌한 농담으로 친구의 등장을 환영한 것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