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잔 부부’ 아내, 전 남편과 사별→재혼 남편은 뇌출혈 “내 팔자 왜 이럴까” 눈물(결혼지옥)[종합]
OSEN 임혜영 기자
발행 2024.10.01 08: 30

‘꼬꼬잔 부부’ 아내가 우울했던 어린 시절을 고백했다.
지난 9월 30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는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재혼했지만, 잔소리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꼬꼬잔 부부’가 등장했다.
뇌출혈로 쓰러진 남편 대신 뒤늦게 생계 전선에 뛰어든 아내. 아내는 전 남편과는 사별로 헤어진 후 재혼을 한 것이었다. 아내가 반복되는 인생의 역경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남편과 함께하는 행복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아내는 “잘 사는 걸 떠나서 소박하게 살면서 서로 마음이 맞고 같이 놀러 다니고 편하게 사는 것. 없이 살아도 편하게 사는 것”이라는 진심 담긴 속마음을 드러냈다.

아내는 남편이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 날카로운 말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이) 팔목을 자른다고 하고, 벽에다 머리 박고 할 때는”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남편은 그런 행동을 한 후 많이 후회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남편은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왜 살렸냐고 말한 것이다. 아내가 고생을 하니까”라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아내는 생계를 잇기 위해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아내는 “재활 병원에서 식혜까지 팔았다. (남편을) 돌보면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쌀을 사려면 돈 드니까 배식하고 남은 것으로. 식혜 나르는 모습 보고 아들이 난리였다. 그때부터 안 했다. 애들이 매달, 큰딸이 100만 원씩 주고 (도움을 줬다). 소독 일을 하는데 상상 외로 힘들더라. 하루 3만 보까지 걸어봤다. 나도 조금 편하게 살 것을 생각했는데 또 이 나이에 힘들게 일하구나 (싶었다). 얼마나 눈물이 나오는지”라고 말했다.
아내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집을 나간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어린 동생들과 폐암 걸린 아버지까지 돌봐야 했던 아내는 초등학교 5학년까지만 다니고 남의집살이를 했다고 고백했다. 아내는 “어릴 때부터 힘들게 살았는데 또 아픈 사람을 만나서 힘들게 살아야 할까. 내 팔자는 왜 이럴까 싶었다”라며 공허한 마음을 드러냈다.
오은영은 “얼마 전에 아버지를 떠나보냈다. 돌아가시기 몇 달 전부터는 운동도 못 하셨다. 저희 엄마는 잔소리를 했다. 저는 그걸 듣고 아버지한테 가서 30분 넘게 관절을 다 움직여 드렸다. 아내가 남편을 사랑하는 깊은 마음은 잘 알겠다. 말로만이 아니라 같이 해봐라”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 부부를 위한 힐링 리포트가 공개되었다. 오은영은 “간단한 계획표를 만들어라”, “감사함과 공감이 빠져 있다. 사실은 고맙지 않냐. (계획표) 목록 안에 고맙다고 표현하기. 두 분이 상의하셔서 (세워봐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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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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